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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남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선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일하는 건 어때? 재무팀에 회계사가 한 명 있긴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할 거야. 누나 전공에도 맞고, 누나가 적임자 같은데, 어때? 내가 현수 씨한테 얘기해 둘 테니까 우리 회사로 출근해."

남가현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훈아. 사업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니? 게다가 다른 사람이랑 동업하는 건데, 내가 거기로 출근하는 건 옳지 않아. 설령 현수 씨가 동의했다고 해도 널 어떻게 생각하겠니? 파트너한테 가장 중요한 건 의리잖아. 괜히 나 때문에 너희 둘 사이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녀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지훈아. 걱정하지 마. 너희 누나가 어디 이렇게 쉽게 포기할 사람이니? 정우 씨가 날, 우리 가족들을 이렇게 대한다면 나도 가만히 손 놓고 있지 않을 거야!"

순간 남가현의 눈빛이 달라졌다.

"내가 저것들 사내에서 바람 피우는 사실을 회사에 고발하면 회사에서 어떻게 처리할 것 같아?"

남지훈은 쓴웃음을 지었다.

"누나, T 그룹의 송태수 대표님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계셔. 이미연에 대한 정보를 넘겨준 게 송 대표님이야!"

"뭐?"

남가현은 화들짝 놀랐다.

"너 T 그룹의 대표님이랑 아는 사이였어? 그래서 그분이 저 둘을 어떻게 처분하신대?"

"아는 사이야. 송 대표님은 둘을 해고 처리할 거야. 하지만 매형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다면 회사 해고는 보류해달라고 내가 말해뒀어."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아차린 남가현은 결심을 내렸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신정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밤에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내일 당장 T 그룹에 가서 회사 직원이랑 바람난 사실을 폭로할 거야."

"누나, 저녁에 나도 갈까?"

남가현이 고개를 저었다.

"올 필요 없어. 나 혼자 잘 처리할 수 있어."

예상하였던 것과 달리 강인한 남가현의 모습에 남지훈도 걱정을 덜었다.

그녀한테 신정우가 바람난 사실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준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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