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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찍힌 숫자는 2000만 원이 전부였다.

"이 개자식!"

카드 잔액을 확인한 그녀는 욕설을 내밭었다.

신정우가 뒤에서 몰래 쓴 돈이었다.

그녀는 매달 생활비로 100만 원가량을 사용했다. 네 식구가 먹고 쓰기에 부족한 돈이었지만 그녀는 알뜰살뜰하게 살림했다. 조금이라도 더 아껴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집 한 채라도 사 물려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정우의 생각은 그녀와 달랐다.

카드를 빼낸 그녀는 성큼성큼 근처 학원가로 향했다.

아들 명원이가 다니고 싶다던 농구 클럽과 명석이가 다니고 싶다던 태권도관에 가 등록했다. 학원 등록비로 200만 원 가까이 긁은 그녀는 다시 백화점으로 걸어갔다.

한편, 대승 테크.

명덕 테크에선 직접 두 발로 뛰어다니며 미팅하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대승 테크에서는 달랐다. 공급처가 직접 그들에게 미팅을 잡고 회사로 걸음을 해주었다.

J 도시의 두 대기업과 협력을 하는 대승 테크에 관계자들을 자연히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대승 테크가 협력을 맺는 공급처 역시 몸값이 상승할 것이다.

관계자들은 서로 더욱 낮은 거래가를 제시하며 대승 테크와 협력하기를 바랐다.

미팅을 끝내고 배웅까지 하고 온 이현수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이런 날이 저희한테 올 줄이야! 예전에 명덕 테크에서 일할 땐 저쪽에서 제시하는 가격에 저희가 맞췄는데 이젠 저희한테 맞춰주네요!"

상대가 낮은 가격으로 협력을 해준 덕분에 대승 테크에는 더 많은 이윤이 남았다.

남지훈도 기분이 좋았다.

"저희가 두 대기업이랑 협력하는 걸 모두가 알게 됐나 봐요. 나중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저희한테 이것보다 더 좋은 홍보 광고는 없을 거예요."

"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죠."

이현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지 이현수는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증상까지 얻었다.

이건 대승 테크의 운명이 걸린 프로젝트였다.

혹여 실패로 끝나면 남지훈의 체면도 깎일 것이다.

새 회사가 이렇게 큰 주문을 받는다는 건 사실 일종의 모험이었다.

남지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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