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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그 여자가 날뛰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

이미연이 풀이 죽어 말했다.

사실 남가현과 신정우 사이에 끼어든 가장 큰 이유는 신정우가 대기업 T 그룹의 팀장이기 때문이었다. 신정우와 만났기에 그녀는 전보다 훨씬 편한 삶을 살 수 있었고 돈에 쪼들리지 않고 그의 돈으로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다.

일자리를 잃은 신정우는 이미연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것이다.

신정우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먼저 가서 일해. 카드 가져올 방법 연구해 볼 테니까, 내일 월급날인데... 어우, 눈앞에서 그 돈이 전부 남가현한테 들어갈 생각 하니까..."

착잡한 마음으로 하루 종일 머리를 굴렸지만 그렇다 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한편, 남지훈은 S 그룹에서 계약서를 체결한 뒤 다시 대승 테크로 돌아가고 있었다.

S 그룹은 T 그룹과 체결한 계약서와 동일한 계약서를 제시했고 역시나 선금으로 동일한 금액을 이체하겠다고 했다.

'소연이가 나 대신 힘 써준 건가? 그것도 아니면 태수 형님이 S 그룹과 미리 얘기해 두신 건가? 어떻게 이렇게 큰돈을.. 아무래도 태수 형님이 힘 쓰신 것 같은데.'

계약서까지 정식으로 체결하고 나자 남지훈은 새삼스레 두 어깨가 무거워진 것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공일이 다가왔다.

남지훈은 긴장감을 한치도 놓을 수 없었다.

이현수는 돌아다니면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친분을 다졌다.

이현수는 명덕 테크를 제외한 회사 사람들에게 살갑게 다가갔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현수와 언제든지 협력하길 원했다.

그들도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자주 경험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둑어둑해져야 남지훈은 회사를 나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대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있었다. 전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 사람들의 얼굴을 자세히 훑은 남지훈은 그제야 그들을 알아봤다.

지난번 병원에서 그를 때린 사람들이었다.

"여긴 무슨 일이죠?"

남지훈이 입을 열자 빡빡이 머리를 한 남자가 남지훈을 흘겨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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