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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리고 당분간 너무 매운 음식은 삼가시고 간이 약한 음식들을 드셔야 위장이 조금씩 적응할 겁니다. 또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상처가 찢어질 수도 있으니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소연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의사도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환자는 병원 원장이 특별히 부탁한 환자였기에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들은 그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다.

의사들이 떠나자 소연이 남지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의사들이 하는 얘기 들었지? 난 너를 아이처럼 돌볼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 알아서 조심해!”

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소연은 그제야 곁에 방치된 아침밥이 생각났고 밥이 식었을 거라고 확신한 남지훈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너무 오래 둬서 식었을 거 같은데.”

소연이 자신을 위해서 아침조차 먹지 못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밥이 식긴 했네. 얌전히 누워있어. 식당 가서 다시 사 올 테니까.”

소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자 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소연은 코웃음을 치면서 뒤도 안 돌아본 채, 병실을 나섰다.

잠시후 남가현이 병실로 들어왔고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최대한 꾸민 듯한 모습이었다.

“네 와이프는?”

남가현의 물음에 흠칫하던 남지훈이 되물었다.

“누나, 그 사람이 내 와이프인 걸 알아?”

“어떻게 몰라? 지훈아, 너 이제 팔자가 핀 거야. 이효진 그 여자를 떠나고 네 팔자가 좋아진 거야. 어제 네가 병원에 실려왔을 때 네 와이프가 먼저 병원에 왔어. 난 네 와이프 전화를 받고 네가 사고가 난 걸 알게 된 거야. 둘 사이가 좋아 보이네. 근데 어떻게 지금까지 그렇게 예쁜 와이프가 있다는 걸 누나한테 숨길 수 있어! 어젯밤에 네 와이프가 눈물까지 흘렸단 말이야. 그리고 밤새 네 곁을 지켰어. 그 이효진보다 훨씬 나아!”

남가현이 웃으며 대답하자 남지훈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소연이 밤새 내 곁을 지킨 것도 모자라 눈물까지 흘렸다고? 이게 무슨 상황이지?’

“지훈아, 무슨 멍을 그렇게 때려?”

남가현이 물어보자 남지훈은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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