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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경찰들은 여섯 명의 범인 사진을 남지훈에게 보여주었고 일일이 확인한 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람들이 맞아요. 행동 대장은 이 사람이에요. 저에게 칼을 꽂은 것도 이 사람입니다.”

남지훈이 그중 사진 한 장을 고르며 말하자 경찰 한 명이 그에게 물었다.

“혹시 원한을 진 사람이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저희가 감시 카메라를 돌려봤는데 범인들이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나 기다렸더라고요. 목표가 확실한 걸로 봐서는 원한 관계에 의한 범죄입니다.”

“원한 관계요? 전 요즘 누구와 원한을 진 적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밉보인 사람은 명덕 테크 회사의 사장 김명덕 씨입니다. 그 사람을 제외하고는 생각나는 사람이 없습니다.”

남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하는 말에 두 경찰이 눈빛 교환을 하더니 한 경찰이 대꾸했다.

“저희가 J 시 전체에 수배를 때렸습니다. 여섯 명의 범인들은 나타나는 순간, 바로 잡힐 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던 김명덕이라는 사람은 이따가 저희가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수배를 때렸다고?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경찰들이 떠난 뒤에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그저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병실은 또다시 조용해졌다.

“저기… 회사 출근해야 하면 가보세요. 여긴 제가 지키고 있을 테니까 나중에 퇴근하고 와도 돼요.”

남가현은 아직 소연의 이름을 몰랐기에 조심스럽게 부를 수밖에 없었고 소연은 그런 남가현을 보며 입을 열었다.

“소연이라고 불러주세요. 회사에는 연차 신청했어요. 나중에 지훈이 상태가 좀 나아지면 그때 출근해도 돼요.”

남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연의 행동이 지극히 정상적이었지만 이런 정상적인 일조차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으며 그중 한 명이 이효진이라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형님 조금만 더 계셔주면 안 될까요? 제 얼굴이… 너무 엉망이라서요!”

소연이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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