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화

이날 밤, 소연은 여전히 남지훈 곁을 지키고 있었고 그가 목이 마를 때마다 그녀가 물을 따라주었으며 남지훈은 그녀가 따라준 물이 그 어떤 음료수보다 더 달달한 것 같았다.

이튿날, 남가현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병원에 찾아왔고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소연을 보며 물었다.

“소연 씨, 오늘 제 화장이 어때요?”

“부족한 데가 몇 군데 있네요. 제가 수정해 드릴게요.”

남가현을 빤히 쳐다보던 소연이 대답했고 남지훈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두 여인을 보며 언제 저렇게 친해졌나 싶어서 어리둥절한 얼굴이었으며 소연이 자신의 화장품을 남가현에게 발라주자 남지훈의 안면 근육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소연에게 결벽증이 있는 거 아니었나?

이때, 남지훈의 상처 소독을 위해 간호사가 병실로 들어왔고 마침 남지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힐끔 확인한 소연이 남지훈에게 핸드폰을 건넸으며 그녀는 남지훈과 송태수가 친한 줄은 알고 있었는데 송태수가 먼저 전화를 할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훈 동생, 오후에 바빠요? 안 바쁘면 우리 어디 가서 가볍게 한잔할까요?”

전화를 받자마자 송태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남지훈이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형님, 제가 좀 바빠요. 이 프로젝트가…”

남지훈이 한창 말을 하고 있을 때 간호사가 갑자기 그의 상처 부분을 꾹 눌렀고 깜짝 놀란 남지훈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극심한 고통에 이마에서 식은땀까지 흐르기 시작했다.

“조금만 참으세요. 상처에 피멍이 들었는데 반드시 짜내서 소독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간호사가 남지훈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고 전화기 너머 송태수가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자 다급하게 물었다.

“지훈 동생, 무슨 일이에요? 어디 다쳤어요? 많이 다쳤어요?”

결국 송태수에게 들키자 남지훈이 사실대로 말했고 송태수가 찾아오겠다고 하면 마침 소연도 있으니 성진구 땅 얘기나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럼 지훈 동생 가만히 있어요. 내가 당장 병원으로 갈게요! 동생 거참 너무하네! 그렇게 큰일이 있었으면 제일 먼저 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