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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개가 똥을 끊지 못하듯, 신정우가 절대 그 나쁜 버릇을 고칠 리가 없다고 생각한 남가현은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며 이런 짓은 절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튿날, 소연은 기사에게 병원 앞을 지키고 있다가 송태수가 나타나면 바로 그녀에게 문자를 하라고 시켰고 두 아이를 등교시킨 남가현도 병실에 나타났다.

두 여인은 어느새 사이가 많이 좋아졌으며 심지어 남지훈은 왠지 소연이 그보다 누나와 더 친한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갑갑한 마음에 좀 걸으면서 운동하려고 침대에서 다리를 내리던 순간, 소연이 바로 눈치채고 남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

“뭐 하려는 거야? 병원에 한동안 더 있고 싶어?”

남지훈이 순순히 고개를 젓자 소연이 화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럼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어!”

남지훈은 이제 상처에 통증도 없고 침대에 하도 누워있어서 온몸이 찌뿌둥한 탓에 살짝 움직여보려고 한 건데 소연에게 혼날 줄은 몰랐다.

다행히도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이제 조금씩 움직여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그제야 침대에서 내려 몇 걸음 걷던 남지훈이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아픈 듯 신음 소리를 냈다.

“왜 그래? 상처가 터진 거 아니야? 간호사 부를까?”

소연이 한걸음에 달려와 남지훈을 부축하며 다급하게 묻자 남지훈이 씩 웃으면서 대꾸했다.

“상처가 아픈 건 아닌데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다리가 마음대로 안 움직이네…”

소연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아픈 척했던 것이고 그녀의 향기가 코끝에 맴돌자 남지훈은 그제야 만족한 듯했다.

“그럼 내가 부축해 줄게.”

소연의 말에 남지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한참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걷고 있던 소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직도 적응 안 돼?”

“아직은 좀 무리가 가네. 너무 오래 누워있었나 봐.”

남지훈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젓자 소연은 다시 말없이 그를 부축했다.

그러다 한 시간 뒤!

“남지훈! 너 일부러 그랬지!”

그제야 남지훈의 잔꾀를 눈치챈 소연이 소리를 질렀고 남지훈을 밀친 뒤 화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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