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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하지만 소연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얼마 안 가 경찰이 출동했다. 효율이 꽤 빠른 셈이다.

“신고자 분 어디 계십니까?”

누군가 물었다.

이효진은 다급히 달려가 소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경찰관님. 저 여자요! 바로 저 여자예요! 제 얼굴 좀 보세요!”

이효진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저 여자가 저 이렇게 때렸어요! 빨리 연행하세요! 합의는 없어요! 절대요!”

이 순간 그녀는 돈 보다도 소연이 잡혀가길 더 간절히 바랐다.

경찰은 미간을 찌푸리고 소연에게 말했다.

“폭행은 왜 하셨습니까?”

소연은 웃음이 터졌다.

“질문이 아주 좋네요. 제가 왜 폭행했을까요? 제 남편이 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저 여자가 병원까지 찾아와 제 남편에게 꼬리를 흔드네요. 여기서 질문, 제가 왜 폭행했을까요?”

“아…”

경찰관은 복잡한 표정으로 이효진을 돌아보았다.

“사실입니까?”

“맞아요!”

이효진이 내키지 않은 듯 말했다.

“그래도 어떻게 사람을 폭행해요! 제 얼굴 좀 보세요!”

경찰은 고개를 저으며 이효진에게 말했다.

“아가씨! 여기는 개인 병실입니다! 남의 집과도 같다는 얘기입니다! 무단 침입도 모자라 다른 분의 남편에게 꼬리를 흔드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효진은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니!

“경찰관님.”

소연이 물었다.

“제 허락도 없이 쳐들어왔는데 폭행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경찰도 할 말이 없었다.

경찰은 이효진에게 말했다.

“아가씨. 더 맞기 싫으시면 여기서 나가세요. 그리고 신고하려면 뭐 좀 알고나 하세요. 장난도 아니고!”

“아… 안 가요!”

이효진은 막무가내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 모습에 경찰도 골치가 아팠다.

경찰이 말했다.

“아가씨. 상황 파악 좀 하세요! 이건 아가씨의 불찰입니다! 계속 이러시면 끌어냅니다!”

경찰도 이런 일을 처리하기가 제일 귀찮고 싫었다.

끌어낸다는 말에 겁이 난 이효진은 두 눈을 부릅뜨고 소연을 노려보더니 그제야 병실을 떠났다.

“뻔뻔하긴!”

소연은 한마디 내뱉고 나서야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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