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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소연은 잠시 멈칫했다!

대충 살자고?

그녀의 성격에 대충이란 없다.

게다가 그녀는 남지훈과의 3년 뒤를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런데 어떻게 대충 산다는 말인가?

반감은 없지만 좋아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남지훈이 칼에 찔려 응급실로 들어갔을 때, 소연이 눈물을 흘린 것은 전적으로 걱정 때문일 뿐이다.

“무슨 생각해?”

소연은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녀는 남지훈에게 인터넷에서 보았던 말을 해주었다.

“넌 데려갈 사람이 없지만, 날 데려가고 싶어하는 남자들은 줄 섰어.”

남지훈은 머쓱했다.

소연의 말에 그는 큰 키에 늘씬한 몸매, 잘생긴 얼굴의 소한진이 떠올랐다.

‘설마 소한진을 마음에 두는 걸까? 그렇다면 왜 나와 결혼한거지? 무슨 사정이 있는건가?’

그제야 남지훈은 소연이 얼마나 가지기 힘든 여자인지 철저히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소연이 남지훈에게 이런 말을 했었더라면, 남지훈은 바로 찬성했을 것이다.

이날 밤, 남지훈은 아무 걱정없이 편한 잠을 잤고, 소연은 또 뒤척거렸다.

결혼 후 세 번째 불면.

그녀는 밤새도록 남지훈의 말을 되뇌었다.

‘대충 살자고?’

그녀는 자기가 남지훈을 아끼고 있는지, 그리고 남지훈에게는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절대로 대충은 싫다.

다음날, 소연은 이른 아침부터 하품을 연발했다.

그 모습에 남지훈이 물었다.

“어젯밤에 뭐했어? 잠을 덜 깬거야?”

“게임하다가 늦게 잤어. 왜, 안 돼?”

소연은 남지훈을 노려보았다.

‘너 때문에 내가 잠을 잘 수 있어야지!’

남지훈은 할 말을 잃었다.

‘게임도 할 줄 아네?’

아침을 먹고 두 사람은 남지훈의 고향인 대호촌으로 향했다.

J시를 나서자 남지훈은 담배 몇 갑과 과일, 그리고 노인을 위한 보양식을 구매했다.

소연도 그제서야 남지훈에게는 두 삼촌과 고모가 존재한다는 것과 할머니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성철 이장에게 드릴 담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두 삼촌과 할머니에게 드릴 물건이다.

남지훈은 매번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양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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