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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자리에 앉자마자 김계현이 소연과 남지훈에게 시원한 보리차 두 잔을 따라주었다.

시골에서는 날씨가 더울 때 보리차를 즐겨 마신다.

아침이면 한가득 끓였다가, 일하다 지칠 때마다 한 잔 마시며 갈증과 피로를 풀었다.

하지만 남지훈과 소연은 보리차를 마시지 않았다.

남지훈이 말했다.

“작은아빠, 저 아까 집에 가봤는데 자물쇠가 아예 아작이 났더라고요.”

남지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용진이 말했다.

“어제 발생한 일이야. 집에 아무도 없다고 도둑이 들었나 봐. 내가 이미 신고했어. 하지만 아직 뭘 잃어버렸는지는 나도 모르겠어. 그런데 너희 집에는 좋은 물건이 없잖아. 그러니까 아마 잃어버린 것도 없을 거야.”

남지훈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

“작은아빠, 우리 아버지 토지 소유증이 사라졌어요.”

“뭐… 뭐라고?!”

남용진은 안색이 변했다.

“근데 그거 가져다가 뭐 한다고?”

남지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분명 안방 침대 옆 서랍에 넣어뒀다고 하셨어요. 서랍도 뒤져봤고 둘만한 곳은 다 뒤져봤어요. 그런데 없더라고요!”

남지훈의 말에 남용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 토지 측량인데, 소유증을 잃어버렸으니 이걸 어떡해!”

남용진은 마음이 조급해 났다.

측량팀에서 오면 우선 소유증을 확인한 뒤 측량을 진행한다.

그런데 소유증이 사라졌으니, 이걸 어쩐단 말인가?

남지훈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따가 저 먼저 이장님 찾아뵐게요. 이장님한테 측량팀과 상의해 먼저 측량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고 소유증은 제가 어떻게든 빨리 재발급 받아둬야죠.”

남용진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게 재발급이 된다고?”

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토지국에 기록이 있으니 아마 될 거예요.”

남지훈은 남용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아빠, 어젯밤에 저희 아버지가 말씀드렸죠?”

“그래, 얘기했어!”

남용진은 허허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잠깐 기다려. 내가 돈 가져올게.”

남용걸이 사고를 당한 후, 최선정은 남용진에게 집에 있는 돼지 두 마리와 소 한 마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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