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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비록 신정우는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늘 그렇듯 회사에서 이미연과 붙어 다녔다.

병원.

병상에 누워있는 남지훈은 의아했다.

그는 요 며칠 소연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송태수가 올 때마다 소연은 보이지 않았고, 우연이라기엔 너무 합리적이지 못한 상황들이었다.

그렇다고 소연이 S그룹의 직원이라 송태수와의 만남을 꺼린다고 하기에도 너무 억지인 것 같다. 아무래도 소연은 그저 S그룹의 중층 직급일 뿐이니까.

두 사람의 만남에는 전혀 리스크가 존재할 수 없다.

“제수씨는 또 안계세요?”

저녁 무렵에 병실로 찾아온 송태수도 왠지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

‘왜 매번 제수씨와 엇갈릴까?’

그는 심지어 제수씨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남지훈은 씁쓸하게 웃었다.

“방금 나갔어요!”

송태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훈 씨, 설마 제수씨 저 일부러 피하는 거 아니겠죠?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인가?!”

송태수가 생각 없이 뱉은 말은 사실 정답이다!

남지훈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닐 거예요. 그저 S기업의 중층 관리자일 뿐이에요.”

“직업 괜찮네요!”

송태수가 말했다.

“비록 S그룹은 싫지만, J시를 통틀어 우리 T그룹에 상대할 수 있는 건 오직 S그룹뿐이죠. 그러니 S그룹의 중층 관리자라면 제수씨가 아주 능력이 대단한 증거예요! 이렇게 하죠. 제수씨가 만약 제가 간 뒤에 오게 된다면 혹시 T그룹에서 능력을 발휘하고픈 의향이 없는지 확인해 주세요.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할 테니 S그룹보다는 훨씬 나을 거예요.”

남지훈은 연신 고맙다고 했다. 그는 송태수의 열정이 고마웠다.

물론 남지훈도 소연에게 이 말을 전할 것이다. 어쨌든 S그룹이든 T그룹이든 모두 대기업이니.

하지만 T그룹에서 더 좋은 조건을 준다고 하니 연봉은 S그룹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사람은 더 높은 곳으로 가길 원하니 소연도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남지훈은 소연을 대신해 설명했다.

“형님, 소연이가 요즘 좀 바빠요. 요즘 S그룹에 골치 아픈 문제가 많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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