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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남지훈은 이효진과 더는 할 말이 없다.

감정도 사라진 지 오래다.

속상했고 아팠지만 더는 되돌릴 수 없다.

다행히도 남지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이효진의 바람은 그에게 큰 타격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마음을 놓았을 수도 있다.

남가현은 점점 더 패션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통통한 몸매를 빼면 사실 괜찮았다.

어떻게 보면 남매는 동병상련이지만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았다.

며칠 사이 남지훈은 점차 그늘에서 벗어났다.

밤이면 병원에서 남지훈 곁을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소연의 모습에 남지훈은 마음이 짠해졌다.

도도한 성격에 결벽증이 있는 소연이 병원에서 지낸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남지훈은 소연을 다시 보게 되였다.

요 며칠 송태수는 매일 건강보조품을 들고 병원에 찾아왔다.

매일 쌓여가는 건강보조품에 남지훈은 하는 수 없이 남가현에게 부탁해 아버지인 남용걸에게 전달해 드렸다.

비싼 제비집 산삼 등 모자란 게 하나 없었다.

하지만 수량이 너무 많다 보니 남용걸이 혼자 소화하기에는 벅찼다.

며칠도 안 되는 사이에 남가현 집에는 진귀한 건강보조품이 산을 이룰 만큼 가득 쌓아졌다.

신정우는 흑심을 품기 시작했다.

가격을 알아본 신정우는 비싼 가격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닥치는 대로 손에 잡히는 물건은 전부 수백만 원대의 고가 제품이었다.

그는 몰래 하나를 들고나와 관련 업체에 판매했고 무려 백만 원을 받았다.

지금의 신정우에게 백만 원은 적은 액수가 아니다. 월급도 전부 남가현이 관리하는 바람에 신정우에게 남은 돈은 그저 주유비와 담뱃값뿐이었다.

남용걸도 어리둥절했다!

“가현아.”

산처럼 쌓아 올린 물건을 발견한 남용걸이 물었다.

“이거 다 어디서 났어? 샀어?!”

남용걸은 남가현에게 돈을 아끼라고 했다.

아무리 신정우의 속을 긁고 싶어도 아이를 위해 뒷길은 남겨두어야 한다고.

남가현이 말했다.

“아빠, 내가 그걸 왜 사요? 친구가 입원해서 받은 건데 너무 많아서 아빠한테 나누어 드린 거예요.”

남가현은 감히 남지훈이 병원에 있다는 말을 꺼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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