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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오늘도 송태수는 남지훈의 말동무가 되어주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떠났고 살짝 화가 난 소연이 저택으로 밥을 먹으러 가자 소 씨 가문 사람들이 너도나도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소연아, 왜 병원에 안 있고 돌아온 거야? 남지훈은 누가 돌봐?”

주옥금의 묻는 말에 소 씨 가문의 세 형제도 소연을 빤히 쳐다보았고 소연은 그들의 눈빛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왜 다들 그런 눈으로 봐요? 내가 집에 와서 밥을 먹겠다는데 환영도 안 해주고?”

그래도 전까지는 집안의 막내로 예쁨을 듬뿍 받았는데 갑자기 다들 돌변하자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환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남편이 병원에 있는데 네가 가서 돌봐야지!”

소박환의 말에 밥을 먹고 있던 소연은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지고 말았으며 입을 삐죽 내밀며 대답했다.

“송태수가 지금 병원에 있어요. 전 이 상황에서 그 사람과 마주칠 생각이 전혀 없거든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기사에게서 문자가 왔고 그녀의 핸드폰을 힐끔 쳐다보던 소한민이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동생아, 송태수 갔대. 너 이제 돌아갈 수 있겠네.”

“얼른 가 봐.”

소박환의 말에 기분이 나빠진 소연은 새우를 몇 개 먹은 뒤, 화난 얼굴로 집을 나섰지만 병원으로 바로 갈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간호사도 있고 남지훈 몸 상태도 많이 나아졌기에 혹시라도 남지훈이 또 장난을 칠까 봐 이번 기회에 혼 좀 낼 계획이었다.

병원에 불청객 한 명이 나타났고 그 사람은 바로 이효진이었다.

그녀를 본 순간, 남지훈은 그녀가 어떻게 병원까지 찾아오게 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누나가 말했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이효진이 소연과 아는 사이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찾아온 것인지 어리둥절했다.

“네가 여긴 왜 왔어?”

남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언짢다는 듯이 말하자 이효진이 다정한 미소를 보였다.

“당연히 널 보러 왔지. 병원에 입원했는데 돌보는 사람도 없고. 나 환영 안 해주는 거야?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한 달 동안 겪어보니까 너처럼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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