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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신정우는 화가 났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내연녀가 있었고 그걸 회사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게 겁났던 그는 결국 그녀의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

두 부모님은 그저 묵묵히 이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이번 교통사고를 통해 그들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남가현은 은행 카드를 챙기며 무심하게 말했다.

"우리 부모님 며칠 동안 여기서 살 거야. 당신 의견 궁금하지 않으니까 나한테 얘기하지 마. 이 집 사서 인테리어 할 때 반반씩 돈 냈던 거 기억하지?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은 여기 묵을 자격이 있어."

부모님이 집에서 며칠간 머문다고 하면 신정우가 반대할 게 뻔했기에 남가현이 먼저 선수 쳤다.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인간보다 이 집안에서 모든 걸 혼자 감당하는 자신이 이 집안의 결정권을 가지기로 했다.

"남가현!"

신정우는 마침내 폭발했다.

"너 계속 이렇게 나오면 나한테 이혼당할 수 있어!"

그는 이혼을 들먹이며 남가현을 협박했다.

그녀는 오히려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이혼? 내가 바라던 바야!"

신정우는 멍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태껏 확신에 차 있었다. 남가현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든 떠나지 못할 여자라고 확신했다. 자기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한 그녀가 감히 이혼을 꿈 꿀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남지훈처럼 백수 주제에 감히 이혼을 원한다고?'

남가현이 말했다.

"이혼? 좋지, 이혼하면 이 집도 당신 차도 적금도 절반씩은 다 내 것이잖아. 이걸 전부 다 가지게 되면 당신이 이미연한테 썼던 돈은 내가 모른 척 넘어가 줄게. 돈도 생겼으니 아이 양육권은 당연히 내가 가지게 될 거고 당신은 불륜을 저지른 이혼남이 되겠지. 진짜 이혼할 생각이야?"

"너...."

신정우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남가현의 계략에 넘어가 주도권을 그녀에게 빼앗긴 걸 그는 그제야 알아차렸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 원 참!"

신정우는 방 안으로 들어가 거칠게 문을 닫아버렸다.

신정우가 사라지고 나서야 남가현은 그동안 참았던 숨을 내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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