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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제가 물론 두 분 사이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결혼한 이상 서로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매형, 저희 누나가 아무 말도 안 해서 그렇지 실은 모든 걸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요."

"감히 날 훈계하는 거야?"

신정우는 두 눈을 부릅뜨며 남지훈을 노려보았다.

"네 처신이나 잘해! 30살 먹도록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멍청이 주제에 다른 사람한테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마! 내가 너였으면 진작에 목 매고 죽었어. 더 이상 너랑 할 얘기 없으니까 그런 줄로 알아!"

말을 마친 신정우는 화를 내며 자리를 떴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남지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남지훈은 어쩔 수 없이 이미연에게 T 그룹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다.

'이미연이 약속 장소를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두 손 놓고 이 상황을 지켜볼 수만 없잖아. 매형이랑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미연이라도 만나봐야지.'

잇달아 이미연이 약속 장소에 나오겠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남지훈은 곧바로 남가현에게도 문자를 보냈다.

"누나, 그 여자에 대해 알아냈어. 좀 이따 T 그룹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으니까 누나도 나와."

내연녀의 마음이 궁금했던 남가현은 이내 카페에 도착했다.

한참 뒤, 이미연도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을 반쯤 가린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트렌디하게 꾸민 여자는 수수한 남가현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

이미연은 자리에 앉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절 왜 보자고 한 거예요?"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한 모금을 마신 남지훈이 말했다. "매형한테 가정이 있는 거 몰랐어요?"

"알고 있어요."

이미연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가정이 있는 게 어때서요? 남자랑 여자가 서로 좋아서 만나겠다는데 왜 참견이세요? 게다가 간통죄도 사라진 마당에 왜 저한테 이러시는 거예요?"

남지훈은 인상을 구기며 차가운 눈빛으로 이미연을 바라보았다.

"그 인간한테 왜 반했는지 모르겠네요. 마흔 살이 거의 되어가는 애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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