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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보통 사람이 아니다

만만이 이진에게 보낸 디자인들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브랜드 관념과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관념에 차이가 있었기에, 상대방이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었다.

이진은 브랜드 측의 수십 년간의 디자인 스타일을 살펴본 후 이 점을 더욱 확신했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된 이진은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떠올랐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제품을 설계하기 위해, 이진은 출장을 구실로 별장을 나섰다.

그리고 호텔의 스위트룸에 입주하여 홀로 설계를 하기 시작했다.

이진은 뭐든지 완벽하게 해내려는 성격이다.

앞으로 며칠간, 이진은 외계와 연락을 끊은 채 디자인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만만은 이진과 연락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협력 측에서 재촉을 해오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모든 스트레스를 홀로 무릅쓰게 된 만만은 며칠 사이에 확연히 말랐다.

한편 커다란 회의실 내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엄숙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만만은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리고 싶었지만,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회사를 대표하여 말했다.

“정민우 씨, 저희한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이번 디자인은 분명 당신들의 마음에 들 것입니다.”

“정말 장담하시나요?”

정민우는 좀처럼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보지 못하자, 인내심이 거의 바닥나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만약 저희가 시간을 드렸는데도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설계해 내지 못한다면, 그 손실은 누가 부담할 건가요?”

“저희는.”

만만이 이를 악물고 약속을 하려던 참에, 전화 벨 소리가 울려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전화를 본 만만은 눈을 반짝이더니,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디자인은 이미 네 이메일로 보냈어. 이번엔 문제가 없을 거야.”

이진의 침착한 목소리를 듣자 만만은 그제야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조금 가라앉힐 수 있었다.

특히 메일을 열어 이진이 보내온 작품을 본 만만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보석에 대해 전혀 모르는 만만조차도 이 디자인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정민우 씨가 이번마저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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