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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곁에 남겨두다

“모진호 프로젝트요? 그게 제가 퇴사하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

임만만은 머리를 긁적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영은 흔쾌히 그녀에게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만만 씨, 솔직히 말해서 이진이 막 GN 그룹의 대표를 선임했는데 혼자서 모진호 프로젝트를 맡는다는 게 가능해 보여?”

이영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그녀는 임만만을 가능한 한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다. 그러면 앞으로 써먹기도 훨씬 쉬울 것이다.

“만약 이진이 계속 이렇게 혼자서 큰 프로젝트들을 맡는다면 GN 그룹은 반드시 큰 손해를 보게 될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그녀를 도와주는 게 어때?”

“어떻게 도와줘요?”

임만만은 그녀의 말을 듣자 바로 반문했다.

“당연히 우리에게 이진의 계획을 알려주는 거지. 그렇게 되면 보장과 수익이 있으니 만만 씨의 생활도 더 좋아질 거야.”

임만만이 고개를 숙이고 궁리하는 모습을 보자 이영은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웨이터가 요리를 올릴 때도 임만만은 계속 생각에 잠겼다. 요리가 모두 준비되고 웨이터가 물러서자 임만만은 고개를 들었다.

“이영 씨, 고마워요. 제가 뭘 해야 할지 잘 알겠어요.”

“만만 씨는 똑똑한 사람이니 이번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이영은 말을 하면서 임만만을 향해 술잔을 들고 기세를 몰아 술 한 잔을 권했다. 이영은 와인을 반 잔 마셨고 임만만은 한 모금 맛보았을 뿐이다.

술잔을 다시 내려놓은 후에도 임만만의 미간은 여전히 찌푸려져 있었다.

“이영 씨, 제가 아직 이런 걸 묻기에는 이르다는 걸 알지만, 만약 이쪽이 성공한다면…….”

“만만 씨는 여전히 비서일 거야.”

이영은 와인을 삼키고는 도도하게 입을 열었다.

그녀의 오만한 태도에 임만만은 남몰래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당연히 내 비서 혹은 우리 아버지의 비서가 될 거야.”

“그럼 이 대표님, 이진 씨는…….”

임만만은 그녀의 말을 듣자 긴장되어 입술을 깨물며 무언가는 기대하는 것 같았다.

예상했던 질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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