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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장 영감은 옷을 툭툭 털고는 다시 유진우 뒤에 자리했다.

"유진우! 오늘은 내 아버지가 가주 자리에 오르는 좋은 날이야. 좋은 말로 경고할 때 난리 피우지 말고 돌아가!"

조윤지가 소리쳤다.

지금의 그녀는 예전에 비해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선우 가문의 작은 사모님으로서, 선우 가문 절반 이상의 전력을 독단적으로 동원할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이것은 선우희재가 그녀에게 쥐여준 특권이자, 그녀가 본격 상류사회로 발돋움했음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난리 피우겠다면 뭐 어찌할 건데? 너희들이 날 막을 수 있겠어?"

유진우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

"조가로 부족하다고? 그럼 우리까지 합세한다면?"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문밖에서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호기로운 모습의 정예 무장들이 당당히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통일된 복장을 입고 나타난 그들은 모두 건장한 체격에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뽐내고 있었다.

그 강력한 기운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감에 무의식적으로 후퇴하게 만들었다.

"황보 가문이에요! 황보 가문의 정예 무사들이에요!"

"무슨 일이죠? 왜 황보 가문까지 온 걸까요."

"기세를 보니 황보 가문의 최정예 군대인 것 같네요!"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누구도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황보 가문이 나타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황보 가문은 옛 무세가 집안으로서, 그들이 키운 사람들은 대부분 인정받는 무도 고수였다.

순수 전투력으로만 논한다면, 선우 가문의 정예군보다 훨씬 더 강할 것이다!

"유진우, 우리 황보 가문까지 합세한 전력으로 너희 강린파를 친다면 어떻게 될까?"

중년 남자 한 명이 사람들 사이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의 뒤엔 황보곰 등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다.

"너는 또 누구야?"

유진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

"나는 황보하, 황보 가문 2인자지."

황보하가 차분하게 말했다.

"네가 우리 황보 가문을 쑥대밭으로 만든 탓에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어. 그것에 대해 해명 좀 해야 하지 않겠어?"

그가 연경에서 활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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