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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음?”

사람들은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한가롭게 정원을 거닐며 걸어왔다.

제일 앞쪽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검은색 조끼와 검은 승마화를 신은 여자였다.

아름다운 외모와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거만한 표정은 마치 사람을 깔보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의 곁에는 윤기가 흐르는 흑마가 있었는데 아주 위엄이 넘쳤다.

“남궁유나?”

그 사람이 다가오는 걸 본 남궁은설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남궁유나는 큰아버지의 딸로, 평소에도 둘은 서로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특히 남궁보성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로는 그녀는 더더욱 제멋대로였고 틈날 때마다 트집을 잡으며 괴롭혔다.

“은설아, 자랑도 정도껏 해야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고? 웃겨 죽겠네.”

남궁유나는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지난 몇 년간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다 사람들이 봐줬던 거야. 몰랐어? 설마 네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니?”

“헛소리 좀 그만해.”

남궁은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헛소리? 내 말이 기분 나쁘면 다시 한번 붙을까? 추풍이 정말 대단한 건지, 아니면 우리 흑룡이 한 수 위인지 바로 알 수 있잖아?”

남궁유나는 도발했다.

예전에는 남궁은설이 사랑을 독차지했고, 심지어 남궁보성이 가주였기 때문에 모두가 그녀에게 굽신거렸다.

하지만 이제는 본인의 아버지가 가주의 자리에 앉았으니 남궁유나는 당연히 아무것도 꺼릴 필요가 없다.

“그래, 한번 해보자. 설마 내가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남궁은설은 고개를 번쩍 들며 말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승마를 배웠고 게다가 추풍 덕분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좋아.”

남궁유나는 두 눈이 반짝였다.

“경마만 하고 이대로 끝내는 건 시시하잖아? 우리 내기할래?”

“뭘 걸고 싶은데?”

남궁은설이 물었다.

“쉽게 생각하자. 말을 걸까? 지는 쪽이 말을 내놓는 거지.”

남궁유나는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말을 건다고?”

그 말을 들은 남궁은설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돈이나 물건은 거는 거라면 흔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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