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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두 여자는 적대심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남궁진혁의 말은 아예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말 안장을 설치하고 장비까지 다 착용한 후 명품 말 두 마리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마리는 하얀색이고 다른 한 마리는 검은색이라 색깔 비교가 선명했다.

남궁은설과 남궁유나의 친구들도 양 팀으로 갈라져서 서로 경쟁했다.

“은설아, 화이팅! 네가 꼭 이길 거라 믿어.”

유연지가 옆에서 목청껏 응원했다.

“추풍은 무적이야. 어떤 말이든 추풍 앞에서는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한솔도 자신만만했다.

“맞아, 평소대로만 한다면 아주 쉽게 이길 수 있을 거야.”

다른 친구들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유진우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말의 다부진 근육만 봐도 추풍이 흑룡보다 조금 더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물론 기수의 기술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경험이 많은 남궁은설이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이길 가능성이 꽤 컸다.

“청아 언니, 두 말 중에 어느 말이 더 빠를 것 같아요?”

다른 진영에 있는 봉연주가 흥미진진한 얼굴로 물었다.

“난 말을 잘 몰라서 모르겠어요.”

이청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늘 마장에 온 건 노는 것도 노는 거지만 남궁진혁과 사업 얘기를 하려고 온 것이었다. 경마니 뭐니 그저 재미로만 구경할 생각이었다.

“몰라도 괜찮아요. 아무렇게나 한번 맞춰봐요.”

봉연주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난 검은 말이 이기는 걸로 할게요.”

이청아가 고민 없이 대답했다.

“알았어요. 그럼 난 하얀 말이요.”

봉연주는 승부욕이 순식간에 불타올랐다. 두 말 모두 명품 말이었지만 그녀는 하얀 말 추풍이 더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더 예쁘니까.

그 시각 남궁은설과 남궁유나는 각자의 말을 타고 출발점에 도착하여 출발 준비를 마쳤다.

“유나야, 흑룡 성격이 까칠하니까 이따가 탈 때 조심해.”

남궁진혁은 앞으로 다가가 흑룡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알았어요.”

남궁유나가 우렁차게 대답했다.

“은설이도 꼭 조심해, 알았어? 우애가 첫째고 시합은 둘째야. 다들 명심해.”

남궁진혁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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