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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사람들의 시선이 삽시간에 이청아에게 쏠렸다. 새침하고 도도한 그녀는 마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말을 아꼈다. 뭐든지 다 거절할 것만 같은 모습에 아무도 감히 가까이하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나서서 유진우를 돕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청아 언니, 왜 저 자식을 돕는 건데요?”

봉연주가 경악한 얼굴로 물었다. 새침하고 도도한 이청아의 이런 행동은 평소답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그냥 궁금해서요.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이 시합을 이기려는지.”

이청아가 덤덤하게 말했다.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전 그 한마디는 생각도 거치지 않고 내뱉은 말이었고 무의식적으로 이 낯선 사람을 지키려 했다. 정말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대표님이 이렇게도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네요. 쟤는 참 운도 좋아요.”

남궁진혁이 예의 바르게 웃었다.

“이 대표님 체면을 봐서 질 기회를 줄게. 타!”

남궁유나는 흑룡 등에 올라타 유진우를 아주 경멸스럽게 내려다보았다. 20억을 가져다 바치겠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재미도 있고.

유진우는 의미심장하게 이청아를 쳐다보고는 별다른 말 없이 미니말에 올라탔다.

두 말이 나란히 서 있을 때 유진우의 머리는 남궁유나의 어깨 정도까지 왔고 거의 머리 두 개 정도 차이가 났다.

“흥, 저 자식이 진짜 탔네? 제 주제도 모르는 것!”

“여자 돈으로 도박하다니, 어쩜 저렇게 뻔뻔해?”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수군거리며 유진우를 경멸했다. 질 게 뻔한 시합에 무리해서 나가는 건 굴욕을 자초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준비...”

두 사람이 준비를 마친 후 심판을 맡은 남궁진혁이 큰소리로 외쳤다.

“시작!”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흑룡은 바로 쏜살같이 질주하기 시작했는데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그런데 그와 달리 유진우는 아주 차분한 얼굴로 고삐를 잡고 미니말 등에 탄 채 유유자적하게 걸어갔다. 그 모습은 경마가 아니라 산책이었다.

“저 자식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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