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83화

남궁무원이 무섭게 노려보았다.

“싫어요. 안 비켜요.”

입술까지 꽉 깨문 남궁은설은 전혀 물러설 기미가 없었다.

“너...”

남궁무원이 다시 손을 들자 유진우가 덥석 잡았다.

“또 때렸다간 이 팔 부러뜨리는 수가 있어요.”

“무엄하다!”

“그 손 당장 놓지 못해?”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가까이 다가오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검은 총구들이 유진우의 머리에 거의 닿을 듯했다.

“총 내려놔!”

그때 누군가의 호통 소리가 갑자기 문밖에서 들려왔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보니 카리스마 넘치는 한 중년 남자가 예쁜 여자와 함께 위풍당당하게 걸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다름 아닌 남궁은설의 부모 남궁보성과 도란영이었다.

“형, 우리 은설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총까지 겨누는 건데?”

남궁보성이 싸늘한 표정으로 물었다. 조금 전 남궁무원이 자기 딸을 때리는 걸 똑똑히 보았다.

“보성아, 얘 때문에 유나가 다쳐서 지금 병원에 누워있어. 난 지금 범인을 찾기 위해 이러는 거라고.”

남궁무원이 또박또박 말했다.

“그 말은 우리 딸이 범인이라는 거야?”

남궁보성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은설이 아니고 은설이 친구들 전부 혐의를 벗을 수 없어. 특히 이놈!”

남궁무원이 유진우를 가리켰다.

“당신이 왜 여기에...”

유진우를 본 남궁보성의 표정이 저도 모르게 일그러졌다.

예전에 강능에서 두 사람은 현주과 때문에 충돌이 있었다. 그 후 그의 아버지는 이유도 없이 그의 가주 자리를 박탈했다. 하여 유진우에게 좋은 감정이 남아있지 않았다.

“뭐야? 두 사람 아는 사이야?”

남궁무원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딱 한 번 본 적은 있는데 아는 사이는 아니고.”

남궁보성이 덤덤하게 말했다.

“형, 아버지가 곧 오실 텐데 일을 이렇게 크게 벌이면 어떡해? 이따가 아버지한테 들키면 분명 뭐라 하실 거야. 날 믿는다면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진짜로 누군가 수작질한 거라면 반드시 범인 잡아내서 유나 복수해 줄게.”

그러더니 의미심장하게 유진우를 쳐다보았다. 그의 말에 남궁무원은 잠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