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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그 시각 장군 저택의 어느 한 고급 정원.

화려한 복장 차림에 몸이 왜소한 한 젊은 남자가 남궁보성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도련님, 이번에는 무슨 일로 이렇게 친히 오신 거죠?”

남궁보성은 웃으면서 젊은 남자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

“고마워요.”

서문천명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저 어르신과 친구가 되고 싶어서 이렇게 불쑥 찾아왔습니다.”

용국말이긴 했지만 어조가 조금 이상했다.

“천명 도련님, 본심은 그게 아닌 것 같은데요?”

남궁보성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할 얘기 있으면 바로 하세요. 툭 털어놓고 얘기하자고요.”

“어르신 역시 시원시원하네요.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서문천명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말했다.

“오늘은 사실 장군님을 뵈러 왔어요. 그런데 장군님이 하도 바쁘셔서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하더군요. 가능하다면 어르신께서 저 대신 말 좀 잘해주시겠습니까?”

그가 손을 흔들자 부하가 긴 나무 상자를 가져왔다. 대략 130cm 정도 되는 길이였는데 열어보니 외관이 화려한 다치였다.

서문천명은 다치를 꺼내 남궁보성에게 공손하게 건네며 말했다.

“어르신, 이건 우리 금오국의 10대 명도 중 하나인 뇌절입니다. 강철도 아주 쉽게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칼인데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어요. 칼을 한번 휘두르면 위력이 어마어마해서 우리 금오국의 많은 무사들이 꿈에 그리는 보물이랍니다. 물론 이런 명도는 당연히 어르신 같은 영웅께만 어울리죠. 약소하지만 받아주세요.”

서문천명이 건넨 칼을 보자 남궁보성의 두 눈이 번쩍 뜨였고 호흡마저 가빠졌다.

뇌절이라는 이름을 오래전부터 들어본 적이 있었다. 금오국의 명도인 뇌절은 그 가치가 돈을 주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서혼공을 수련한 후로 남궁보성의 실력이 수직상승했고 마침 이런 무기가 필요했다. 참으로 알 맞춤한 타이밍에 나타났다.

“도련님도 참, 뭘 이런 걸 다... 이리 귀한 걸 제가 어찌 덥석 받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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