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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장군님께서 칠색 영지를 이미 다른 사람한테 선물했답니다.”

주씨 아주머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른 사람한테 선물했다고? 누구?”

남궁보성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졌다.

“유진우라는 젊은이에게 줬답니다.”

주씨 아주머니가 사실대로 말했다.

“뭐? 그 자식한테 줬다고?”

남궁보성이 눈살을 찌푸렸고 안색이 훨씬 어두워졌다.

‘칠색 영지 같은 귀한 보물을 그런 놈한테 줬다고? 우리 아버지 노망나셨나? 아무리 은설이 목숨을 구해줬다고 해도 그렇지, 이미 돈 다 줬는데 이렇게까지 잘해줄 필요 있어?’

“다시 가져올 수 있겠어?”

남궁보성은 내키지 않았다. 조금 전 서문천명 앞에서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했는데 이렇게 빨리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

“장군님 성격 아시잖아요. 이미 준 물건은 절대 다시 달라는 분이 아니라는 거요.”

주씨 아주머니가 부정했다.

“X발, 그 자식 대체 무슨 재주로 그 귀한 보물을 얻었대?”

남궁보성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어르신, 유진우가 누굽니까? 누구이기에 장군님께서 이리도 중히 여기시는 거죠?”

서문천명이 떠보듯 물었다.

“아무 이름 없는 놈인데 내 딸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거든요. 그때부터 아버지가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남궁보성이 설명했다.

“그렇다면 전 칠색 영지와는 인연이 없는 건가요?”

서문천명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남궁보성이 눈알을 굴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대놓고 가져올 수 없다면 뒤에서 몰래 빼앗으면 되죠. 유진우 그 자식 별거 아니니까 서문 가문이라면 칠색 영지를 빼앗아오는 것쯤은 어렵지 않을 거예요.”

“빼앗는다고요?”

서문천명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장군님과 돈독한 사이라면서요? 제가 그런 짓을 하면 장군님께 밉보이는 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 둘만 입 다물면 누가 안다고요.”

남궁보성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도 잠깐 이러실 거예요. 빈털터리 하나 때문에 야단법석을 떨진 않을 거니까 도련님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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