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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남궁을용의 열정적인 초대에 유진우는 결국 고풍적인 서재로 들어갔다. 차가 테이블 위에 놓이고 두 사람도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진우 씨, 내가 말 놓아도 될까?”

“네, 그러세요.”

유진우도 흔쾌히 동의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이 지났지? 예전보다 환골탈태한 것 같아.”

남궁을용은 유진우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0년 전 유진우는 용국의 천재라 불렸고 나이가 어려 성격도 거칠고 버릇이 없었다. 그런데 이젠 실력까지 숨기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버렸다.

“10년이 지났는데도 장군님은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치시네요.”

유진우가 깍듯하게 말했다.

“하하... 곧 관에 들어갈 나이인데 카리스마는 무슨.”

남궁을용이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진우 씨가 일없이 찾아오지는 않았을 테고. 갑자기 무슨 일로 왔어?”

“역시 장군님이시네요. 장군님을 만나 뵙는 것도 만나 뵙는 거지만 다른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유진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미리 준비한 선물을 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래? 말해봐 봐.”

남궁을용은 웃으면서 차를 홀짝였다.

“누가 장군님께 칠색 영지를 선물했다고 들었습니다. 저한테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니 혹시 제게 파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아까우시더라도 제가 고가에 사겠으니 부디 양보해 주셨으면 합니다.”

유진우가 예의를 갖추면서 말했다.

“칠색 영지?”

남궁을용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벌써 알고 있을 줄은 몰랐네. 하지만 칠색 영지는 아주 귀하고 드문 보물인데 무엇으로 바꿀 건가?”

“필요한 게 있으시면 무엇이든지 말씀하세요.”

유진우가 말했다.

“진우 씨 결혼했어?”

남궁을용이 웃으며 물었다.

“했었는데 이혼했어요.”

유진우는 뭔가 이상했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래? 아주 잘됐네.”

남궁을용이 수염을 어루만지면서 웃었다.

“우리 은설이 어떤가?”

“은설 씨요?”

유진우는 순간 멈칫했다.

“참 좋은 사람이죠. 성격도 착하고 의리도 있고요.”

“그렇게 생각한다니 정말 다행이야.”

남궁을용이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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