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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보성 씨, 서혼공으로 빠르게 실력을 늘릴 수는 있지만 정말 더는 갈 길이 없는 사람만이 수련하는 무공이에요. 계속 이대로 수련했다간 언젠가는 죽는다고요.”

“죽기는 개뿔! 나 지금 몸이 엄청 좋아. 전보다도 훨씬 강해졌다고. 천군만마가 내 앞에 있어도 전혀 겁먹지 않아.”

남궁보성이 어깨를 쫙 펴고 말했다.

“겉으로 그렇게 보일 뿐 사실 속은 이미 다 문드러졌어요. 계속 수련한다면 자신을 해치는 건 물론이고 남한테도 피해를 준다고요.”

유진우가 경고했다. 서혼공을 수련하여 자폭하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무서운 건 나중에 주화입마에 빠져서 가족도 못 알아보고 사람만 보면 마구 학살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봉변을 당할 사람은 바로 가족과 친구들이다. 어쩌면 어느 날 남궁보성이 남궁은설을 죽일지도 모른다.

“인마, 말이면 다인 줄 알아? 오늘 아무리 뭐라 해도 절대 가만 안 둬!”

남궁보성은 다시 한번 손을 뻗어 잡으려 했다. 유진우가 어두운 표정으로 반격하려던 그때 문밖에서 총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탕!

총소리에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동작을 멈췄다.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우람한 체격의 한 백발노인이 부하들과 함께 위풍당당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사각형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했고 온몸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무척이나 압도적이었다. 이 분위기는 오랫동안 전쟁터를 누빈 사람만이 갖고 있는 그런 살기였다.

슬쩍 보기만 했을 뿐인데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 그 노인이 바로 용국의 장군 남궁을용이었다.

“아버지?”

남궁을용을 보자마자 조금 전까지 화내던 남궁보성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옆에서 깍듯하게 인사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집에서 소란 피운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기라도 하면 남들이 웃을까 두렵지도 않아?”

남궁을용이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이 자식이 유나를 다치게 해서 지금 죄를 묻고 있던 참이었어요.”

남궁보성이 고개를 숙이고 보고했다.

“그래?”

남궁을용의 시선이 유진우에게 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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