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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지금 날 협박하는 겁니까?”

귀에 거슬리는 소리에 유진우의 미소도 점점 굳어졌다. 예전부터 남궁보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 입으로 두말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가장 혐오했다.

“내 말을 듣는다면 경고에 그치고 듣지 않는다면 협박이야.”

남궁보성은 거리낌 없이 인정했다.

“한 번 더 얘기하는데 나랑 은설 씨는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말자고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아직도 말귀 못 알아들었구나.”

남궁보성이 냉랭하게 말했다.

“네까짓 게 무슨 자격으로 우리 딸이랑 친구 해?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해? 꼴이 어떤지 거울이라도 좀 봐. 우리 남궁 가문 문턱을 네가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전에는 협박이었지만 이건 완전히 모욕이었다.

“남궁보성 씨, 잘난 척 그만 하세요. 당신 그 오만함, 나한테는 신경 쓸 가치도 없으니까.”

유진우도 물러서지 않았다.

“흥, 재주 없는 놈이 입만 살아서는. 내가 정말 널 어쩌지 못할 것 같아?”

남궁보성의 두 눈에 싸늘함이 스쳤다.

“함부로 나대지 마세요. 큰코다칠 수 있거든요.”

유진우가 경고했다. 상대가 건드리지 않는다면 가만히 있겠지만 건드린다면 꼭 그대로 갚아주는 그였다.

“인마, 지금까지 나한테 이딴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없었어. 제 주제를 모르니 나도 어쩔 수 없지.”

남궁보성이 갑자기 언성을 높였다.

“여봐라, 이 사람이 남궁유나를 모함하고 중상을 입혔어. 명확한 증거가 있으니 당장 잡아들여!”

명이 떨어지자 문 앞을 지키던 병사들이 바로 우르르 달려와 유진우를 포위했다.

“날 모함하려고요?”

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난 분명 기회를 줬지만 네가 차버렸어. 이젠 후회해도 늦었다고.”

남궁보성이 냉랭하게 웃었다.

병사들이 점점 가까이 오는 걸 본 유진우가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여러 개의 은침이 나란히 튕겨 나갔다.

슉, 슉, 슉...

곧이어 모든 병사들이 마치 정신술이라도 당한 것처럼 제자리에 굳어버려 꼼짝도 하질 못했다.

“뭐야?”

그 광경에 남궁보성이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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