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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큰아버지, 함부로 하지 말아요. 다 제 친구라고요.”

화들짝 놀란 남궁은설이 두 팔을 벌려 앞을 막아섰다.

“흥, 딱 봐도 불량한 애들이잖아. 비켜!”

남궁무원이 무섭게 호통쳤다.

“안 돼요! 제 친구들은 다 억울하다고요. 절대 털끝 하나 못 건드려요!”

남궁은설이 또박또박 말했다.

“가주님, 우린 아무것도 하질 않았어요. 정말 오해라고요.”

유연지가 다급하게 설명했다.

“네, 맞아요. 유나 씨가 다친 건 정말 사고였어요. 저희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남궁무원이 모든 권력을 쥐고 있었고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그의 손에 걸린다면 절대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죽지 않는다고 해도 팔다리 하나 정도는 부러질 것이다.

“아직도 발뺌이야? 너희들이 수작질한 게 아니라면 흑룡이 왜 갑자기 미쳐 날뛰어?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남궁무원의 표정이 어둡기 그지없었다.

조금 전 전해 들은 소식에 따라 분석하다가 두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하나는 명품 말인 흑룡이 어떻게 고작 미니말에게 질 수 있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왜 갑자기 주인의 명을 거역하고 발로 차기까지 했냐는 것이다. 줄곧 훈련을 받아온 흑룡은 지금까지 선을 넘는 행동을 한 적이 없었기에 의심이 드는 것도 당연했다.

“잠깐만요! 가주님, 만약 누군가 수작질한 거라면 분명 저 사람일 것입니다.”

그때 한솔이 갑자기 유진우를 가리키며 고자질했다.

“아까 유나 씨랑 경마하고 이긴 사람이 저 사람이거든요. 저 사람의 혐의가 가장 커요.”

“맞아요. 사실 아까도 이상했었는데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확실히 뭔가 수상해요. 저 사람이 유나 씨를 해친 게 분명해요.”

유연지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가주님, 꼭 잡으시겠다면 저 사람을 잡으세요. 저희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사람들이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젠 진실이 어떻든지 일단 발부터 빼고 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괜히 불똥이 튈 수도 있으니까.

“너야?”

남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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