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8화

“빨리 와... 쫓아와 봐! 빨리... 더 빨리.”

남궁유나는 흑룡을 타고 가다 서다 반복하면서 계속 돌아보며 비웃었다. 유진우 따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고 마음껏 조롱했다. 심지어 흑룡을 탄 채 미니말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상대 말의 카리스마에 미니말은 놀라 부들부들 떨었고 속도도 더 늦어졌다.

“하하... 이게 무슨 경마야? 그냥 개 산책시키는 거잖아.”

“그러니까 말이야. 유나가 저렇게 조롱하는데 화도 안 나나? 창피해서, 원.”

남궁유나의 친구들은 유진우를 마음껏 조롱했다.

“기술도 없는 데다가 말까지 좋은 말이 아닌데 남궁유나한테 도전했어? 제 주제를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

유연지의 얼굴에 경멸이 가득했다.

“그냥 무능한 놈이야. 저런 놈이 이긴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한솔이 코웃음을 쳤다.

“사내대장부가 돼서는 여자한테 놀아나다니. 나였으면 쥐구멍에 들어갔어. 어떻게 얼굴 들고 다녀?”

봉연주도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전에 따귀를 맞았던 일 때문에 마음속 분노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다. 오늘 남궁유나가 제대로 화풀이해주고 있었다.

“대표님, 저런 쓸모가 없는 놈은 동정할 가치도 없어요.”

남궁진혁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20억인데요, 뭐. 재미라 생각하면 되죠.”

이청아의 표정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긴 해요.”

남궁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남궁유나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유나야, 장난 그만하고 얼른 끝내. 슬슬 지루하단 말이야.”

“알았어요.”

대답을 마친 남궁유나가 유진우를 돌아보았다.

“이봐, 난 먼저 갈게. 뒤에서 천천히 따라와.”

두 다리로 흑룡의 배를 차자 흑룡이 스피드를 올리며 결승점을 향해 달려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진우는 마치 자기 일이 아닌 것처럼 유유자적하게 산책하듯 했다.

그런데 다들 승패가 갈렸다고 생각하던 그때 질주하던 흑룡이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앞다리를 높게 쳐들었다.

우쭐거리던 남궁유나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무슨 상황이야? 실수한 거야?”

갑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