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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밤이 점점 깊어졌고 밤하늘의 초승달이 어둠을 조금이나마 밝게 비춰주었다.

그 시각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선우 저택의 문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선우장훈이 먼저 내렸다. 그의 명령과 함께 부하들은 커다란 마대 자루를 들고 저택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모두들 비밀스럽게, 그리고 조용하게 움직였고 결국 한 밀실로 들어갔다. 이곳은 선우 가문의 승낭 호위들이 고문하면서 자백을 강요하는 곳이었다.

“열어.”

밀실에 들어온 선우장훈은 의자에 털썩 앉더니 술잔에 술을 따랐다.

찌지직!

누군가 마대 자루를 열자 산발에 만신창이인 한 남자가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조군수였다.

“영감탱이야, 내가 누군지 알아?”

선우장훈은 술잔을 들고 좌우로 흔들면서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선우장훈?”

조군수는 주변을 자세히 살피다가 바로 이상함을 감지했다.

“어? 보는 눈은 있네? 날 한눈에 알아봤어.”

선우장훈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내가 누군지 안다면 일이 많이 쉬워지겠어. 보물 지도를 내놓으면 목숨은 살려줄게.”

“보물 지도? 허...”

조군수가 코웃음을 쳤다.

“드디어 더는 못 참겠어? 난 또 선우 가문이 끝까지 나서지 않는 줄 알았네.”

선우희재는 매사에 신중했고 후방에서 전략을 세웠다. 지금까지 직접 나서지 않은 건 꺼리는 게 있어서였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칼을 숨긴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움직인 걸 보면 더는 참을 수 없는 모양이다.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보물 지도 내놔. 안 그러면 가만 안 둬!”

선우장훈이 호통쳤다.

“보물 지도는 조씨 가문의 보물인데 너 같은 놈한테 줄 리가 없지.”

조군수는 대놓고 비아냥거렸다.

“영감탱이가 곧 죽게 생겼는데도 큰소리를 쳐? 칼로 베어버리는 수가 있어.”

선우장훈이 두 눈을 부릅떴다.

“사람은 언젠가 죽기 마련인데 몇 년 일찍 죽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조군수가 피식 웃었다. 목숨을 포기한 듯 무척이나 태연한 모습이었다.

“X발, 배짱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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