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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조군수의 얼굴 근육이 저도 모르게 파르르 떨렸고 땀도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눈빛만큼은 여전히 확고했다.

“X발, 매운맛 좀 보여주지 않으면 입을 열지 않겠구나.”

화가 치밀어 오른 선우장훈은 칼을 버리고 다른 도구를 고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고문 도구들이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였다.

“이거 봤어? 이 도구들을 전부 너한테 쓸 거야. 너무 빨리 죽지는 마.”

선우장훈은 흉악스러운 웃음과 함께 고문 도구를 들고 또 다른 고문을 가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점점 흘러 밀실 안은 피비린내가 진동했고 밀실 밖은 달이 어두운 밤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조윤지는 밀실 문 앞에 서서 초조한 얼굴로 안절부절못했다.

조군수가 잡혀들어간 지 벌써 세 시간이 거의 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결과도 없었다. 해가 뜰 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만약 보물 지도를 손에 넣지 못한다면 그녀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기대가 무너지게 된다.

끼익!

그때 밀실의 철문이 천천히 열렸다. 온몸에 피범벅인 선우장훈이 욕설을 퍼부으면서 걸어 나왔다.

“도련님, 어떻게 됐어요? 보물 지도 얻어냈어요?”

조윤지가 다급하게 물었다.

“형수님, 조군수 정말 질긴 놈이에요. 고문을 계속 가했는데도 입도 열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이런 미친놈은 살다 살다 처음 봐요.”

선우장훈은 한편으로는 화가 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진심으로 탄복했다. 일반인이었더라면 3분 안에 알아서 자백하고 바지에 지릴 텐데 조군수는 소리 한번 지르지 않고 세 시간을 버텼다. 의지력이 정말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

“입을 열지 않는다고요?”

조윤지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상태는 어때요? 죽었어요?”

“숨이 겨우 붙어있는 상태로 쓰러졌어요. 만약 계속 고문을 가한다면 아마 곧 죽을 겁니다.”

선우장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일단 들어가 볼게요.”

조윤지는 다른 말 없이 어두운 얼굴로 들어갔다.

그 시각 밀실 안.

조군수는 기둥에 묶인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 숨이 간들간들 붙어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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