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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선우희재! 당장 나와!”

갑작스러운 소리가 선우 저택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소리가 어찌나 높은지 우레처럼 온 하늘을 뒤흔들었다. 게다가 무서운 살기와 분노까지 섞여 있었다.

“무엄하다! 어떤 놈이 감히 여기서 큰소리를 쳐?”

“제 주제도 모르는 놈, 감히 선우 저택에서 소란을 피워? 당장 잡아들여!”

“건방진 것 같으니라고!”

잠깐의 고요함이 흐른 후 회의실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선우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화를 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금까지 선우 저택에서 행패를 부린 사람은 없었다. 특히 선우희재의 이름까지 함부로 부르면서 무례하게 구는 행동은 거의 죽을죄나 마찬가지였다.

“빌어먹을 놈, 넌 정말 무서운 것도 없구나.”

조윤지의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유진우가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나댈 줄은 몰랐다. 안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아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윤지야, 네가 말했던 귀찮은 일이라는 게 바로 이거지?”

조금 전까지 눈살을 찌푸리던 선우희재는 바로 덤덤해지더니 화난 기색도 전혀 없었다.

“오빠, 사실 보물 지도가 유진우 손에 있어요. 유진우만 잡는다면 모든 일이 다 순조롭게 풀릴 거예요.”

조윤지가 웃으며 말했다.

“너 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 감히 날 총알받이로 이용해?”

선우희재가 그녀를 싸늘하게 흘겨보았다.

“절대 그런 뜻이 아니에요, 오빠.”

당황한 조윤지가 바로 설명했다.

“조군수가 가족도 아닌 유진우한테 보물 지도를 줘서 그래요. 그리고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다른 걸 준비할 새가 없어서 일단 오라고 했어요. 온 다음에 잡으려고요.”

“그나마 머리 쓸 줄 아는구나. 너의 충성을 봐서 오늘 유진우를 죽여줄게. 나중에 어떤 후환이 있을지 모르니까.”

선우희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소매를 툭툭 털더니 회의실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다가 곧장 따라나섰다.

그 시각 선우 저택 대문 앞.

“으악!”

마지막 비명과 함께 선우 가문의 경호원 십여 명이 유진우에게 얻어맞아 바닥에 널브러졌다. 손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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