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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무대 위 두 여인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당당하고 차분하게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몇몇 눈치 빠른 사람들은 두 사람이 몰래 기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두 여인은 마치 아름다움을 다투는 꽃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날카로웠다.

조선미와 비교하면 이청아의 신분이 한참 딸리긴 했지만 전혀 자괴감에 빠지거나 실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투지가 더 불타올랐다.

늘 도도한 그녀는 매사에 쉽게 지는 법이 없었다. 그 어떤 어려움이 닥치든 일일이 헤쳐 나가는 성격이었다.

조선미면 어떠한가? 강능의 상업 퀸이면 또 어떠한가?

언젠가는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고 심지어 그녀를 넘어설 거라고 다짐했다.

“이청아 씨의 풍채를 다들 보셨죠? 이어서 여러분께 다른 젊은 인재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분은 저를 구해줬을 뿐만 아니라 저희 조신 그룹에 많은 도움을 준 귀인입니다.”

그 순간 무대 아래가 다시 한번 들끓었다.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는 사람들의 표정에 경악과 호기심이 가득했다.

조선미의 눈에 들고 귀인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대체 누구란 말인가?!

“의성 도련님, 조선미 씨가 말한 귀인이 설마 도련님은 아니죠?”

이현이 슬쩍 한마디 했다. 그는 양의성처럼 뛰어난 청년이어야만 조선미가 말한 인물과 매칭이 된다고 생각했다.

“의성아, 네가 바로 조씨 가문의 귀인이었어? 정말 축하해!”

장경화는 환하게 웃으며 그 귀인이 바로 양의성이라고 단정 지었다.

말문이 막힌 양의성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이 상황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작 그 주제에 조신 그룹의 귀인이라니,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만약 그런 재주가 있었더라면 회사도 부도 위기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마 그 자식은 아니겠지?”

양의성의 뇌리에 한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이내 부정해 버렸다.

‘아니! 그 자식일 리가 없어. 그 쓸모없는 놈이 어떻게 조신 그룹의 귀인이야?’

긴장과 기대 가득한 눈빛 속에 잠깐 멈칫하던 조선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자, 그만 뜸 들일게요. 유진우 씨를 무대 위로 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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