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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어르신, 저는 따로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안도균은 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뜨려 했다.

그는 신의를 보려고 일부러 찾아왔는데 돌팔이를 만나니 더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

“삼촌, 진우 씨 충고대로 요 며칠 되도록 강능에 남아있으세요. 의외의 사고라도 나면 어떡해요.”

조선미가 좋은 뜻으로 말했다.

“선미야, 내 일은 걱정할 필요 없다. 너 자신이나 잘 신경 써.”

안도균은 문득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너랑 선우희재 씨의 약혼이 코앞인데 그 선우 집안의 도련님 성격으로 네가 딴 남자랑 가까이 있는 걸 싫어할 거야.”

조선미는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듣기 싫은 말만 콕 집어서 하네.’

“삼촌, 단지 약혼일 뿐 결혼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기껏해야 파혼하면 그만이에요.”

조선미가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파혼? 상대는 선우 일가야. 너 파혼하면 뒷감당은 할 수 있겠어?”

안도균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뒷감당할 게 뭐가 있어요? 그 집에서 날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요?”

조선미가 담담하게 되물었다.

“선우 일가에서 너한테는 당연히 어쩌지 않겠지. 다만 네 옆에 있는 이 사람은 과연 내버려 둘까? 너도 선우 일가의 수단을 잘 알 거야. 네가 유진우 씨와 더 가깝게 지낼수록 진우 씨는 위험해져.”

안도균이 유진우를 흘겨보며 비꼬듯이 말했다.

“칫! 선우희재가 감히 함부로 할까요!”

조선미는 싸늘한 말투로 쏘아붙였다.

“난 그저 미리 일깨워 줄 뿐이야. 어떻게 할지는 너한테 달렸어.”

안도균은 더 말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선미야, 도균의 말이 맞아. 너랑 선우 일가의 일은 미리 결단내는 게 좋아.”

조 어르신이 그녀를 타일렀다.

“할아버지, 내가 알아서 할게요.”

조선미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어릴 때 선우희재와 혼약을 정했지만 단 한 번도 그를 좋아한 적이 없다.

좋아하지도 않는데 어찌 결혼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협력을 위한 결혼은 더 질색이었다!

“아가씨, 강천호 씨가 뵙자고 하십니다.”

이때 경호원 한 명이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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