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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설마... 유진우?!

이청아는 문득 이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부정해버렸다.

‘아니야! 말도 안 돼! 유진우는 이미 나랑 이혼해서 남남인데 왜 날 도와주겠어? 그리고, 설사 도와주려고 해도 걔가 그럴 능력이 돼?’

“양의성 너 이 비겁하고 파렴치한 놈! 내가 눈이 멀었지, 어떻게 너 같은 놈을 믿을 수 있어!”

“개자식! 너 같은 것도 매형이라고 봐주다니. 이거 완전 유진우 그 폐인보다도 못하잖아!”

진실을 알게 된 후 장경화와 이현 모자는 더 사납게 욕설을 퍼부었다.

전에는 누구보다 양의성을 굳게 믿었는데 상대가 파렴치한 사기꾼일 줄이야!

“인간은 자고로 이기적인 법이야. 그러게 누가 바보같이 나한테 사기당하래?”

양의성이 비난 조로 말했다.

“다들 입 닥쳐! 귀 터지겠네 정말!”

조천룡이 버럭 고함을 지르자 장내가 순간 조용해졌다.

“천룡 도련님, 그러니까 저는 저 집안 사람들과 일말의 연관도 없어요. 안병서도 모르는 사람이고 조훈 어르신의 죽음은 이씨 집안 사람들이 벌인 짓이에요. 저랑 아무 상관 없다고요!”

양의성이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며 이씨 일가와 선을 그었다.

“큰아버지, 이 녀석 어떻게 할까요?”

조천룡이 고개 돌려 조웅에게 물었다.

조웅은 아무 말 없이 앞으로 다가가 양의성 앞에 서더니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너랑 이씨 일가의 일은 내가 알 바 아니고, 범인이 누군지만 말해. 말하면 목숨은 살려줄게. 안 그러면 이씨 일가와 똑같이 처벌할 거야!”

“말... 말할게요. 전부 다 말할게요!”

양의성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대답했다.

“누구인지 알겠어요! 유진우 그 자식이 틀림없어요! 그 자식이 조훈 어르신을 해쳤어요!”

“유진우? 많이 듣던 이름인데.”

조천룡이 턱을 어루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도련님, 다 잊으셨어요? 애초에 그 자식이 도련님을 때렸잖아요!”

양의성이 고자질을 해댔다.

“그 녀석이었어!”

조천룡은 불쑥 생각난 듯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

“큰아버지, 유진우 그 녀석이 혐의가 제일 커요!”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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