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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고요했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한복을 입은 노인이 유진우의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입을 벌렸다.

안병서가 고개를 숙이게끔 하는 노인이 유진우의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게다가 하인이 주인을 만난 상황이라니.

이게 진짜 무슨 상황인가.

“어...”

양의성은 믿을 수 없어 입만 딱 벌렸다.

유진우가 그저 무술 실력만 좋은 줄 알았는데 이토록 강한 뒷배가 있었다니.

안병서의 지위는 매우 높았다.

하지만 한복을 입은 노인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기도 했다.

그러니 한복을 입은 노인은 지위가 더 높을 것이었다.

그런 인물이 유진우 앞에서 꿇다니!

누군가가 뒤통수를 세게 친 느낌이었다.

평소에 아무 것도 아니던 유진우가 이런 뒷배를 가지고 있다니.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이때의 조천룡은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노인이 유진우 앞에서 무릎을 꿇은 그 순간부터 그의 정신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유일한 희망마저 부서지는 기분이었다.

희망 대신 절망과 공포가 자리 잡았다.

구세주인 줄 알았던 사람이 유진우의 아래 사람이라니?

젠장! 보통 괴물을 건드린 게 아니었다.

양의성과 조천룡과는 다르게 조웅은 이미 죽을 각오를 마친 상태였다.

유진우의 신분을 안 그 순간부터 그는 자기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만약 반항한다면 죽는 것은 그뿐이 아니라 그의 전체 가족일 것이었다.

“도련님, 10년만입니다... 소인, 드디어 도련님을 찾았습니다!”

용복 어르신은 바닥에 꿇은 채 눈물을 흘렸다. 전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유진우는 미동 없이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

“꺼져!”

두 글자를 내뱉은 유진우는 용복 어르신을 무시하고 그대로 조천룡 앞에 걸어갔다.

그는 살기로 가득한 상태였다.

“죽, 죽이지마... 제발 죽이지마... 날 살려준다면 뭐든지 다 할게!”

조천룡은 놀란 나머지 소변을 지린 상태로 머리를 조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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