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5화

두 사람은 더 이상 가까워질 방법이 없었다.

감정을 추스른 온지유는 고개를 들며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의 비서로서 방해가 된 것은 사실이죠. 본 것도 못 본 척, 들은 것도 못 들은 척해야 한다는 사실 잘 알아요. 오늘 일도 절대 발설하지 않을게요.”

이때 무언가 눈치챈 서은지가 걸어와서 말했다.

“아까 사람이 있어서 저를 밀어낸 거죠? 대표님 비서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대표님이 스캔들에 민감한 것 같은데, 저는 공개 연애 같은 거 필요 없어요. 그냥 몰래 만나주기만 하면 돼요, 괜찮죠?”

서은지는 여이현이 진심으로 좋았다. 그래서 하루빨리 그를 정복하고 싶었다.

여이현만 괜찮다면 그녀는 어떤 관계든 괜찮았다. 여이현 또한 거절하지 않으리라 믿었다.

반대로 여이현은 온지유의 태도가 아주 마음에 안 들었다. 덩달아 서은지까지 쫑알쫑알 귀찮게 해대서 싸늘한 눈빛을 쏘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웃고 있던 서은지는 그의 눈빛을 보자마자 얼어붙었다. 등골이 오싹하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제대로 느낀 것이었다.

“저는 서은지 씨한테 관심 없다고 했어요. 사람 말 못 알아들어요? 서승만 씨가 이런 모습을 보면 참 좋아하겠네요.”

서은지는 자신감이 지나쳤다. 여이현에게 직진이 통할 것이라는 생각도 오만했다.

그는 다른 남자와 달리 그녀에게 관심도 없고, 체면을 챙겨 줄 생각도 없었다.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었다.

말을 마친 여이현은 더 이상 서은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는 온지유의 손을 덥석 잡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불만이라도 표시하는 듯 온지유의 손을 으스러질 듯 꽉 잡았다. 온지유는 아픈 대로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서은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쫓아갈 수 없는지라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왜 나를 안 좋아하지? 왜 나한테 비서보다도 못한 취급을 하지?! 이해할 수 없어! 말도 안 돼!’

밖으로 끌려 나간 온지유는 여이현의 분노를 생생하게 느꼈다. 여이현은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