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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이 순간 온지유는 벼락에 맞은 것만 같았다. 그녀는 창백한 안색으로 꼼짝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발은 바닥에 뿌리 박은 것처럼 추호도 움직일 수 없었고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새로 키스까지 하는 사이가 됐다고?’

이때 여이현이 서은지의 손을 풀어냈다. 그러다가 온지유와 시선이 마주친 그는 잠깐 멈칫하더니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여이현에게는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그는 일단 서은지와 거리를 두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서은지 씨, 선 넘지 마세요.”

서은지는 여이현을 쫓아 나온 것이었다. 그녀는 여이현이 혼자 있는 것을 보고 애정 행각을 벌일 수 있을 줄 알았다. 자신처럼 예쁜 여자를 거절할 남자는 없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만 마음먹으면 여이현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이현과 같은 남자와는 하룻밤 보내는 것만으로도 이득이었다.

여이현에게 밀려난 것도 그녀는 밀당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아까는 쿨하게 허락했잖아요. 혹시 여자가 주동적인 건 싫은가요? 약간 새침한 척해볼까요?”

자신을 거절할 사람은 없다는 듯한 당당한 말투였다.

여이현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 그는 약간의 혐오가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

“서은지 씨가 쉽게 행동하는 건 상관없지만 저한테 이러지 마시죠. 저는 아무 여자나 건드리지 않거든요.”

그의 말에 서은지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저 쉬운 여자 아니에요. 대표님을 좋아하니까 이러는 거죠.”

“지금 보니 쉬운 여자 맞는데요.”

여이현은 그녀의 체면을 지켜줄 생각도 없는 듯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외국에서 자라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직진이에요. 실례가 되었다면 사과할게요. 앞으로는 대표님의 취향에 따라 행동할 테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세요.”

그녀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던 여이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서은지 씨한테 관심 없어요. 시간 낭비하지 마요.”

여자와 엮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여이현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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