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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승아의 말에 지유가 멈칫했다.

이용해? 이용할 게 뭐가 있다고? 이현처럼 총명한 사람이 이용할 사람이 없을까?

승아는 지유가 멈칫하자 궁금해하는 줄 알고 우쭐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이용하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이용이라고 하기엔 너무 현실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유는 승아가 온갖 방법으로 이간질하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유가 고개를 돌려보니 승아가 희망에 찬 눈빛으로 지유가 물어봐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지유는 승아의 기대에 부응할 생각이 없었기에 하고 싶은 말을 주저 없이 내뱉었다.

“내가 궁금해하는 게 아니라 승아 씨가 말해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승아의 얼굴이 굳었다. 지유가 자기 뜻대로 나와주지 않자 약이 잔뜩 오른 것 같았다.

지유가 그런 승아를 똑바로 쳐다보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노승아 씨 목적이라면 내가 그이와 이혼하는 거겠죠. 그러면 여씨 집안으로 시집갈 수 있으니까. 근데 지금은 뭔가 불안한가 보죠?”

승아는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었지만 그래도 바락바락 악을 썼다.

“언젠간 이혼할 텐데 내가 왜 불안해요? 전혀요.”

짜증 섞인 승아의 말투에 지유가 웃었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나를 보자마자 이혼 얘기나 꺼내고. 우리 그이보다 더 급해하는 것 같아요. 이현 씨가 나랑 이혼하기 싫어하니까 조급해졌나 보죠? 이현 씨는 설득이 안 되니까 나를 어떻게 해보려고?”

“온지유 씨, 너무 잘난 척 마요. 다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니까.”

승아는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나를 위해서 하는 소리다?”

지유는 세상 우스운 소리를 들었다는 듯 비아냥거렸다.

“핑계를 찾을 거면 설득력 있는 걸 찾아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노승아 씨가 나를 위한다? 무슨 꿍꿍이인지 아는데 틀렸어요. 그렇게 우리가 이혼하길 바란다면 나를 찾을 게 아니라 그이를 찾아요. 이혼하나 안 하나.”

고작 몇 마디에 승아는 약이 바짝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눈시울을 붉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승아가 사라지자 여진숙이 그녀를 찾으러 왔다. 마침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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