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장…… 모든 것은 이 에미가 한 짓이고 다 내 잘못이에요!”진정은 잘못을 물을 것 보다 먼저 인정하고 딸자식의 재벌 혼인에 절대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그리하여 울상을 지으며 달려들어 신경주 앞에서 직접 무릎을 꿇었다.“김씨 그룹 자금 부족으로 공장도 잇달아 문을 닫아…….”“신가네 도우려고 하지 않고 구가네도 한 몫 달려들고 정말 갈 길이 없어서서…… 아람 아빠와 일부 가산을 팔아 그룹에 보태려고 하였어요.”“제 사심으로 은주 보석을 판 것이에요, 걔는 아무것도 몰라요! 만약 그 목거리가 신사장이 준 걸 알면…… 제가 굶어 죽어도 팔지 않았을 겁니다!”김은주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무고한 척하며 눈물을 글썽였다.“엄마…… 너무해요…… 그건 제가 제일 아끼는 목걸이인데……어떻게…….”그러나 신경주의 차가운 시선은 변함없었다. “내가 묻자고 한 것은 이것이 아닌데.”구아람을 모함한 것에 비해 목걸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비록 자기 마음이 짓밟힌 거라 짜증나기는 하지만 진정 가족을 위해 판 것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무고한 사람에게 모함한 것은 이대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니 손, 그거 네가 한 짓이야 아니면 구아람 때문이야? 구아람 팔찌 걔가 깨뜨린 거야, 아님 네가 빼앗아 깨뜨린 거야?”신경주의 말투는 낮고 평온하며 눈빛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신경 오빠…… 그 말은 지금 내가 구아람 그 나쁜 년을 모함하기라도 한단 말이야?!”김은주가 눈물을 글썽이며 울었다.“우리 사이…… 나보다 오빠를 속인 전처를 믿어?!” 신경주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효주 거짓말 안 해, 걔는 구아람이 널 다치지 않았다고 말 했어.”“효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어찌 믿어요, 그리고 당시 어디에 숨어서 제대로 보았는지도 모르잖아요.”진서가 급히 말했다.신경주의 차갑게 아랫입술을 들어올렸다. “부모라는 자가 다른 사람 앞에서 딸을 이렇게 말해도 되는 가요. 전 어머니가 없어 잘 몰라서.”진서 얼굴은 삽시간에
어두운 밤 ACE 최고급 회의소, 이유희의 산업.신경주는 마움이 우울하여 황량하게 친구를 찾아 술을 마셨다.아유희는 아무 말없이 직접 차를 몰고 그를 데리러 왔다. 필경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신경주가 주동적으로 그를 찾은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나는 때때로 내가 네 정부처럼 느껴진다.”이유희는 신경주의 귓가에 다가가 한바탕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 앞에서 그는 천하지존이었지만 신경주 앞에서는 잔소리 많은 형수였다.“난 여자들 앞에서도 이런 천한 짓을 한 적이 없는데 네 앞에서는 독수공방하다가 부르면 화장하고 나오는 첩같단 말이야.”“네게 얼마나 잘 해주는지 생각만 해도 막 울거 같다.”“여자 앞에서 천한 짓 한 적 없다구?”신경주는 그를 힐끗 보았다.“일전에 백소아 앞에 있는 것을 보니 매우 비천해 보이던데?”“그때 딱 한 번이야! 물론 형수가 너무 훌륭해서 내가…….”신경주의 눈썹과 입술이 흔들리는데 욕하고 싶은 충둥을 가까스로 참았다.이때 두 명의 섹시한 옷을 입은 양인 여성이 그들 앞을 지나갔고 그 중 한 명은 이유희와 윙크를 하기도 했다.곽여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다셨다.“볼 만해? 그녀 보다 못해.”“그녀라는건? 네 전처?!”이유희는 새 대륙을 발견한 사람마냥 두 눈이 튀여져 나올듯 하였다.“엄마야! 신경주 너 나 몰래 뭔 짓을 한거지? 너 백 아가씨와는 계약혼인이였다고 하지 않았어? 남자는 정말 믿기 힘들어! 그럴 만도 하지! 백소아같은 미인이 옆에 있는데 네가 내시도 아니고.”갑자기 튀어나온 자신의 말에 깜짝 놀란 신경주는 길쭉한 중지와 엄지손가락으로 위스키 잔을 움켜쥐었다.마치 그는 정말 백소아의 몸을 본 적이 있고 그녀사이에 무슨 말 못한 사연이 있는 것 같았다.“나는 그녀를 다친 적이 없어, 그런 생각하지 마라.”신경주는 얼굴이 왠지 뜨거워지는 것을 깨닫고 목젖을 위아래로 굴리며 술을 들이켰다.빌어먹을, 어떻게 그녀에 대해 이런 분수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할 수 있겠어?술이 세 순배 돌자 이유희
자선 경매에서 돌아온 구아람은 방에 자물쇠를 채우고 나오지 않았다. 보기 드문 저기압이었다.밤이 되자 구윤과 구진은 나란히 별장에 와서 여동생을 방문했다. 구아람은 비록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들을 만났지만 보기에 나른하고 전혀 정신이 없었다.“아람아, 경매에서의 일을 둘째 부인한테 들었다.”구윤은 바삐 앞으로 나가 거즈를 감은 여동생의 손을 가볍게 잡고 마음이 아파서 가볍게 어루만졌다.“상처는 어때? 수해가 약을 바꾸도록 도와줬니? 아직도 아파? 감염은 없었어?”“나도 의학을 배운 적이 있어서 스스로 처리할 수 있어. 그 사람은 걱정할 일이 많아. 이런 작은 일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구아람은 손을 움츠리고 울적했다.“수해 이 녀석은 점점 더 믿을 수가 없어! 그날 우리가 집에 가서 둘째 부인을 만나 경매에서 네가 신 씨 가족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을 듣지 못했다면 우린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게다!”구진은 한스러워서 눈이 찢어질 것 같았다.“내일 신 씨집에 편지를 쓰겠다. 형님은 KS법무팀에 연락하여 정식으로 다른 사람의 명의를 훼손한 죄로 그 늙은이들을 기소하세요. 그 소굴을 불태우고 말테다! 젠장……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그녀들은 마왕신이 몇 개의 눈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거요!”“그만해, 재미없어.”구아람은 힘없이 구윤의 넓은 품에 기대어 목소리가 간드러졌다.“우리 구 씨네만 법무가 있어, 신 씨는 없는가? 그러다 일이 커지면 구회장 귀에 들려 갈거야.”결국 아버지가 그녀와 신경주의 일을 알까 봐 두려운 것이다.구회장이 그녀의 다리는 부러뜨리지는 않는다 쳐도 고혈압이 도지기라도 하면 큰일인것이다. 아무리 정정해도 늙은이는 늙은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나쁜 일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렇다고 김은주를 그냥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았다.구아람은 손의 상처를 보면서 자신이 꼬박 이틀동안 고치지 못한 옥팔찌를 떠올리면서 눈시울이 또 호되게 붉어졌다.“네가 다쳤다는 말을 듣고 네 셋째 오빠는 급해서 죽을 지
“난, 난…….”신효주는 눈에 눈물이 가득하고 어이가 없어 목이 메었다.“너 우리와 일부러 반대로 하는 거지? 우리가 백소아를 싫어하니까 기어코 그녀를 도와주는 거지? 머 제기 잠 남다른 티를 내려고.”신효린은 간드러진 얼굴을 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내 앞에서 아닌 척하지 말아! 바보 같은 거. 곽 도련님은 너를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 꿈 깨!”“셋째 아씨! 왜 이러세요!”오씨 아줌마가 급히 뛰어들어 눈물투성이가 된 신효주를 품에 안았다.이런 일은 신씨네 집의 다른 하인들은 이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고 아무도 감히 신효린을 막지 못했다.그러나 오씨 아줌마는 신경주의 사람이고 경력이 많았고 곧은 마음씨를 가지고 그녀만이 감히 넨째 아씨를 위해 나서려고 하였다.“오씨 아줌마는 나가! 여긴 아줌마가 할 일이 없어!”신효린은 오씨 아줌마에게도 우호적이지 않았다.“내가 보기에 나가야 할 사람은 셋째 아씨인 것 같군요!”오씨 아줌마는 떨고 있는 넷째 아씨를 달래면서 경고의 눈빛으로 신효린을 훑어보았다.“점잖게 이 문을 나서면 난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도련님이 돌아오시면 넷째 아씨를 괴롭힌 걸 일일이 고해바칠 테에요.”신효린은 벌벌 떨며 이를 악물었다.만약 신경주가 그녀가 집에서 어떤 몰골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반드시 이유희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들 둘은 바지 한 벌을 같이 입을 수 있는 사이다. 만약 신경주가 중간에서 방해를 한다면 그녀가 이유희를 쟁취하기 힘들어질 것이다.그걸 감안하면 신효린은 잠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떠날 때 심효주의 품에 든 곰을 빼앗아 팔을 휘두르며 창문밖으로 던졌다.“아! 내 곰돌이!”“무슨 넝마야, 정말 거슬려!”신효린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긴 머리를 쓸어내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방을 떠났다.……신효주는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이 맨발로 별장 밖으로 달려갔다.신경주가 관조장원으로 들어오다가 그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그날 저녁, 구씨네 세남매는 성주에서 해문으로 돌아왔다.두 도시는 거리가 멀지 않아 고속으로 가면 두 시간도 안 된다.성주는 전국의 경제중심지로서 자원이 풍부하고 발전전망이 밝아 군사가들이 반드시 쟁탈해야 할 곳이다.그러나 해문은 다르다. 해문은 100년 동안 구씨 가문에만 속해 있었다.구씨의 산업은 해문의 인구의 3분의 1을 먹여 살려 해문의 황제로 불린다.구씨가 없으면 해문은 평범한 2선도시로서 경제발전이 이렇게 빠를수 없다고 말할수 없었다.세 남매가 고색창연한 추성제를 찾았다.“아, 아가씨! 언제 돌아오셨어요?!”감격에 겨워 그들을 맞이하러 온 환갑 노인은 이곳의 관리인인 동 아저씨이다.그는 구만정의 유모의 막내아들로서 구회장과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았기에 관계가 매우 좋았다.동 아저씨는 큰 뜻이 없었다. 비록 요 몇 년 동안 구회장의 운전기사조차도 매일 구회장과 통화하고 성주에서 세 채의 집을 샀지만 그는 벼슬길에 관심이 없었다. 결혼하지 않고 아들을 낳지 않고 외톨이가 되어 추성제를 지키며 종일 옥돌과 동반하여 앉아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동 아저씨, 요즘 몸은 어떠세요? 비 오는 날에 다리는 안 아요? 숨이 차는 병은 좀 낫는가요? 제가 얼마 전에 수해를 통해 보내 드린 약을 썼어요?”구아람은 맑은 눈동자를 굽혀 동 아저씨의 팔을 다정하게 잡았다.“난 괜찮아요…… 그치만 그게 뭐 중요해요? 중요한건 아가씨가 돌아왔다는 거죠!”동 아저씨는 기뻐서 눈물이 흐릿해졌다.“저는 사실 이번에 부탁할 일이 있어서 왔어요…….”구아람은 그윽하게 탄식하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나에게 좋은 친구가 하나 있는데 나에게 한 가지 선물을 주었어요. 그걸 내가 망가뜨렸어요. 그가 슬퍼 하지 않게 똑같은 거 만들어 줘요.”“무슨 물건이에요?”구아람은 붉은 입술을 가볍게 오므리고 복고적인 장신구 주머니를 조심스럽게 꺼내 안에서 옥팔찌 조각을 꺼냈다.“아이고! 이것은 정말 좋은 재료인데, 지금 천개를 깨도 이런게 하나도 나오지 않는데, 너무
그는 눈을 내리깔고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신경주라는 이름이 스크린에 떠올랐다.“신 사장님.”구윤은 싸늘하게 전화를 받았다.구진은 눈썹을 세게 비틀며 일어서서 귀를 기울여 들었다.“구 사장님, 저는 백소아를 찾습니다. 그녀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신경주의 목소리는 매우 낮고 초조함을 띠고 있었다.“소아는 지금 시간이 없습니다.”“그럼 그녀는 언제 시간이 있습니까?”“당신에게 그애는 언제나 시간이 없습니다.”구윤은 평소에 성격이 평온하고 예의가 바르며 절개가 있다.그러나 사람을 증오하면 그것도 정말 정곡을 찌르는 것이다.구진은 흥분해서 주먹을 쥐었다. 잘했어!“…….”저쪽에서 신경주의 얼굴은 어두컴컴한 것이 미사일에 폭격당한 것과 같았다.“우선 소아가 번호를 바꾼 이상 그애는 당신이 자기에게 연락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당신들이 아직 정식으로 이혼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으로 그애를 거듭 괴롭혀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자선 경매에서 일어난 일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신경주는 목이 갑자기 움츠러들었고 명치는 마치 가시가 촘촘한 덩굴이 가득 기어오른 것 같았다.구진은 마음속으로 탄복했다.이게 바로 그의 형님, 왼손은 자비롭고 오른손의 무서운 사람이다. 그가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세상의 절대다수의 일은 그가 화를 낼 가치가 없다. 가족을 제외하고는.“그 일은…….”“당신의 마지노선을 나는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나의 마지노선을 이미 밟았습니다.”구윤은 말이 매섭고 눈빛이 무거웠다.“나의 첫 마지노선은 소아이고 마지막 마지노선도 소아입니다. 이것은 내가 마지막으로 신 사장님의 전화를 받은 것이고 또한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약혼녀와 가족을 잘 관리하고 더 이상 소아를 찾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럼 안녕히.”이 말을 마치고 구윤은 과감하게 통화를 끝냈다.같은 시각 관해정원.신경주는 창문 앞에 서서 이미 꺼져 버린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휴대전화를 쥔 손을
구아름은 얇은 눈꺼풀을 들어 올렸고 물안개가 자욱한 살구 눈동자는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는 밤바람처럼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를 깊이 바라보았다.“내 여동생이 나를 버리려 한다면서?”그는 입술을 꼬집고 사납게 웃었다.“넷째 오빠…….”구아름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말랑말랑했다.“아름아, 네가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으니 내 마음은 정말 내려놓은 셈이다.”구씨 집안 넷째 도련님은 기쁨의 눈초리를 날았고 평소에 검고 차가운 눈동자는 그녀를 위해 마치 빙설이 갓 녹고 새벽이 밝은것 같았다.그의 길고 튼튼한 팔은 여동생의 작은 허리를 껴안고 그녀를 팔굽이에 잡아당기고 다른 한 손은 트렌치코트 주머니에 들어가 초콜릿 한 조각을 만져 내고 이빨로 포장지를 찢어 구아름의 입술 옆에 가져다 댔다.“미국 특산이야, 네가 가장 좋아하는 거, 먹어봐.”“넷째 오빠!”구아름은 새가 숲에 던져지듯 그의 가슴에 뛰어들었는데 어쩐지 슬픈 정서가 솟아올라 뜨거운 눈물이 눈에 가득 고여 남자의 검은 셔츠에 스며들었다.이 눈물의 성분은 복잡했다. 오빠에 대한 그리움, 할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김은주에 대한 분노, 옥팔찌를 만들 수 없는 답답함…… 신경주에 대한 실망과 가슴앓이도 있었다.“아름아? 너…… 울었어?”넷째 오빠가 갑자기 놀라 큰 손으로 그녀의 뒷목을 가볍게 긁었다.“아니…….” 구아름은 울적거렸다.내 옷이 다 젖었는데도 아니라고?”“내가 안 울었다면 안 운거야!”구아름은 목이 메었지만 여전히 고집이 세고 입이 굳었다.넷째 오빠는 여동생이 자존심이 매우 강한 소녀라는 것을 알고 어려서부터 우는 회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그녀를 들추어내지 않고 조용히 안아주고 달랬을 뿐 마음속으로는 찔끔찔끔 아팠다.아름아 넷째 오빠가 돌아왔다.신경주는 이제 끝! 장! 이! 야!이때 구윤과 구진은 어깨겯고 문밖에 서서 남매의 정이 깊은 장면을 바라보았다.구진은 시큰둥하게 이를 악물었다.“젠장, 저게 돌아왔으니 계속 같이 있으면서도 내 품에서 애교를
“하하…… 둘째 너 누가 얘기 안 해줬어, 걸음걸이가 크며 바지 가랑이가 찢어질 수 있다고? 그러니 분수에 맞춰서 해야지!”백정인이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평소 비밀 정보원의 혹독하고 신중한 근무 분위기 속에서 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렇게 웃지 못했다.구윤은 한쪽에 서서 두 동생의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자애로운 아버지처럼 상냥하고 부드러운 눈빛을 보였고 그의 기억은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참, 말한 김에 내가 아람에게 준비한 선물 보여줄 게.”백정인은 눈을 번쩍이며 은백색의 정밀한 장방형 손가방을 흥미진진하게 가져왔다.번잡한 비밀번호를 열고 안에 물건을 본 순간 구윤의 얼굴표정은 어두워지고 구진은 숨을 들이켰다.“이 총은 우리 비밀 정보원 본부에서 새로 개발한 것이야, 절반은 총알이고 절반은 마취제, 만약 위험에 부딪히면 총알을 돌려. 왼쪽으로 돌리면 3일째는 잘 수 있고 오른쪽이면 평생 자게 할 수 있어.”“이 라이터는 소형 수류탄으로 휴대하기 편하고 살상력이 커서 건물 한 채는 쉽게 날아갈 수 있어, 한 층은 그저 껌이고.”“아아, 그리고 이거!”남자는 죽을 때까지 소년이라고 하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백정인은 장난감을 자랑하듯 의기양양하게 소개하였다.“아람아, 너 액세서리에 관심있지? 내가 널 위해 반지를 주문했는데 어때, 마음에 들어?”호기심이 많은 구진은 반지를 잡고 보려고 하였는데 백정인이 갑자기 그의 손목을 잡았다.“조심해, 이 반지에 독이 들어있어.”구윤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숙였다.“하느님이 너를 용서해 주시기를 바란다, 아멘.”구진은 그저 오싹할 뿐이다.“아람이 너 같은 오빠가 있다니,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몰라!”“뭘 알아, 내 선물 사용가치가 얼마나 큰데.”백정인이 눈을 가늘게 하고 차갑게 말했다.“신경주 그 개자식 우리 동생을 괴롭혀, 내 이거 나 걔를 위해 준비한 거야. 어떻게 죽일 가는 아람이 정하면 되고.”구진은 그냥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넷째 너 이번 언제까지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