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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하지만 유지운은 여전히 구윤이 최선을 다해 숨기려는 눈물을 보았다. 그러자 잔잔했던 마음의 호수에 격렬한 파문을 일으켰다.

구윤은 자신의 차가운 얼굴에 나약한 상처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유지운의 눈에는 너무 매혹적이었다.

“무슨 일 있어?”

구윤은 침착하고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유지운은 여우 같은 눈을 가늘게 뜨고 구윤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숨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유지운은 햐얀 손끝으로 구윤의 붉어진 눈꼬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구윤의 가슴이 떨리며 호흡이 딸라졌다.

“알아, 동생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거.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

유지운의 정교한 입술은 구윤의 귀에 가까워졌고, 목소리는 유혹적이었다.

“하지만 약속해,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 너의 공주가 걱정하게 하지 마. 그리고 나도 걱정하지 않게 해줘.”

구윤은 마음속 싶은 곳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꿈틀대는 것을 느끼자 귀가 빨개졌다.

“바쁜 거 아니까 사촌 형의 차는 타지 않을게.”

유지운은 허리를 곧게 펴고 다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당분간 돌아갈 수 없겠네. 차라리 4S 점에 가서 차를 사야겠어. 다니기 편해. 사촌 형, 아는 사람 없어? 내가 사면 할인을 받을 수 있어?”

말을 마치자 구윤은 심호흡을 하고 유지운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유지운은 깜짝 놀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시간을 줄게, 이 정도는 괜찮아.”

구윤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앞으로 살짝 끌었다.

“해장원에 돌아가면 지하 차고에 있는 차를 마음대로 골라.”

...

이틀 내내 경주는 밥 한술도 먹지 않고 물만 마셨다. 나머지 시간에는 잠을 자고 있었다. 한무는 경주의 곁을 떠나지 않고 챙겨주었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매일 창문을 대고 경주가 빨리 회복하기를 빌었다. 이렇게 아픈 건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경주가 아픈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사모님을 떠난 사장님은 인간적인 삶을 살고 있어? 너무 고통스럽잖아.’

“한무야, 네 사장님 어때?”

이유희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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