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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구윤과 임수해는 위엄 있게 자리를 떴다. 하지만 KS 그룹 사장의 갑작스러운 방문 소식은 빛의 속도로 그룹에서 퍼져나갔다.

이유희는 경주를 사무실로 부축했다. 한무도 걱정되어 따라왔다. 팔이 탈골되어 식은땀은 옷을 흠뻑 젖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유희가 한무의 상태를 눈치채고 억지로 병원에 데려갔다.

“평소 구윤은 예의 바른 것 같은데, 정말 미친놈이네.”

이유희는 한숨을 쉬며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

“모두 동생을 위한 거잖아. 이해해.”

경주는 무력하게 소파에 앉아 목을 뒤로 젖히고 온몸이 피곤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아람을 괴롭혔다면 아마 구윤보다 더 미친 짓을 했을 것이다. 구윤이 떠날 때 한 말을 생각하자 숨이 막히고 피가 얼어붙은 것 같았다.

“그래, 효정이라면 나도 진정할 수 없어.”

이유희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경주의 상처를 바라보았다. 상처가 깊지는 않지만 하얀 셔츠를 빨갛게 물들였다.

“병원에 가서 치료하자.”

“괜찮아.”

경주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구윤이 갑자기 왜 너한테 그러는 거야?”

이유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람과의 일을 이미 알고 있어.”

“구윤의 눈에 아람은 동생이 아니라 딸이야. 이건 아빠 같은 오빠네. 다행히 총을 들고 들어오지 않았어. 너 이 자식, 운이 좋았네.”

이유희는 일부러 농담했다.

“내가 잘못한 거 맞아. 이혼했는데 아람을 건드리지 말아야 했어.”

경주는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유희야, 자제할 수 없어. 생각을 통제할 수 없고 몸을 통제할 수 없어. 나한테 너무 치명적인 유혹이야. 머릿속에 오직 아람을 원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

아람을 소유하고 채우고 원했다. 이유희는 신효정의 말을 떠올리자 가슴이 아팠다.

“경주야, 잘 생각해 봐. 구윤이 널 죽이려는 것도 맞아. 그 당시 네가 아람한테 한 짓이 정말 나빴어.”

“무슨 말이야?”

경주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2년 전에 이미 아람과 잤어. 2년 전부터 네 여자야. 어떻게 기억이 없을 수 있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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