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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우르르-

아람의 손이 떨리자 액자는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튀어 오른 유리 파편이 아람의 부드러운 발목을 베었고, 얇은 상처에서 피가 몇 방울 스며 나왔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경주의 매력적인 소리가 뒤에서 가느다란 등을 뚫고 들어왔다. 아람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저 냉정하게 말했다.

“방해해서 미안해, 금방 갈게.”

경주는 자신의 셔츠를 입은 아람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빛은 넓은 셔츠 안의 아람의 몸을 희미하게 비추었다. 몽롱한 매력을 발산하여 품에 안고 부드럽게 감싸고 싶었다.

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입이 말랐다. 방금 잠에서 깨어난 경주는 식은땀을 흘렸다. 무의식적으로 옆을 더듬어 보았지만 아람은 사라졌다. 그러나 옷은 여전히 바닥에 있고 하이힐도 신지 않아 아마 별장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제야 마음이 진정되며 일어나 서둘러 아람을 찾았다. 어젯밤의 키스와 격렬한 충돌이 경주의 피와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내가 아람을 괴롭혔나? 너무 아파서 반항하지 못했나?’

복잡한 죄책감으로 가득 찬 경주는 눈시울이 불어지며 아람을 향해 다가갔다. 바로 이때 아람은 갑자기 돌아서서 고개를 숙이고 재빨리 경주를 지나쳤다. 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아람을 잡았다.

“가지 마.”

“날 상관할 자격이 없어.”

“우리 잤어.”

경주는 아람을 덥석 품에 안았다. 날카로운 눈빛은 아람의 차가운 눈빛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구아람, 우리가 잤다고. 나한테 할 말 없어?”

“없어.”

아람은 경주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피하며 말했다.

“놔.”

“구아람, 비록 우리가 이혼했지만 어젯밤에 일어난 모든 일은, 내가 반드시 책임질게.”

경주의 눈빛은 진지하고 아람의 팔을 잡은 손은 계속 조여졌다.

“원나잇일 뿐인데, 책임을 따질 필요는 없어. 우린 성인이야. 자기의 선택에 대가를 치러야 해.”

아람은 차갑게 웃으며 경주의 손을 힘껏 뿌리치며 비아냥거렸다.

“앞으로 신 사장님이 조심스럽게 사회생활을 해, 당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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