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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새언니와 둘째 오빠가 잔 적이 있어.”

신효정은 뜬금없이 이런 말을 했다. 이유희는 순간 멍했다.

“잤다는 게 무슨 뜻이야?”

“대략 2년 전에.”

신효정은 입술을 물고 눈을 내리깔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2년 전 어느 날 밤, 내가 잠을 설쳐서 집에서 돌아다닐 때 새언니가 둘째 오빠의 방에 들어가는 걸 봤어. 그때 오빠가 새언니를 좋아하지 않아서 같은 방을 쓰지 않아. 새언니가 오빠에게 시집간 3년 고생을 많이 했어. 오빠를 사랑하는 것이 보이는데 다가갈 용기가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묵묵히 오빠 곁을 지켰어. 밤에 오빠가 집에 없을 때, 오빠의 침대에서 누워있고 몰래 셔츠도 입어보고, 향수도 뿌렸어. 오빠는 전혀 몰라. 새언니는 정말 오빠를 많이 사랑했어. 비참하게 사랑했어. 보는 내가 마음이 너무 아팠어.”

신효정은커녕 듣고 있는 이유희도 가슴이 아팠고 아람이 아까웠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건 사랑하는 사람을 잊은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데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날 밤 새언니가 둘째 오빠의 방에 들어가는 걸 봤어. 얼마 지나지 않아 오빠는 술에 취해 돌아왔어. 술 냄새를 풍기며 얼굴도 열난 것처럼 빨갰어.”

이유희도 조금씩 생각이 났다. 그날은 정서연의 기일이었다. 이유희는 경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친구들을 모아 파티를 했다. 그날 밤 유난히도 혼란스러웠다. 경주가 술을 많이 마셨고 필름까지 끊혔다. 그 후 이유희는 경주를 관해 정원으로 데려다주고 집사가 경주를 부축하여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이유희도 모른다.

“그러고는?”

이유희는 급히 물었다.

“그리고, 그리고 오빠가 방으로 돌아갔어. 새언니와 오빠는 밤새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걱정되고 궁금해서 물은 열고 들어갔어. 방 문을 통해 들었어. 나...”

신효정은 입을 꼭 다물고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워서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이유희도 눈을 부릅뜨며 깜짝 놀라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결혼했을 때 이미 잔 적이 있어? 게다가 술에 취한 경주가 와이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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