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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아람아, 괜찮아? 다쳤어?”

구윤은 차 문을 열고 들어가서 아람의 팔과 다리를 만져보며 다치거나 골절된 곳이 없는지 살폈다.

“괜찮아, 나 괜찮아, 오빠.”

아람의 붉어진 눈시울에는 눈물이 고였고 안색이 창백했다. 구윤은 아람을 잘 알고 있다. 아람은 쉽게 눈물을 흘리는 여자가 아니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사람이 고작 교통사고로 겁을 먹어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무슨 심각한 일이 있어.’

“그저 외상으로 보이지만 병원에 가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해요. 뇌진탕이 있는지 CT도 찍어보세요.”

유지운은 장난기를 버리고 진지하게 말했다. 구윤은 눈썹을 찌푸리고 즉시 아람을 안고 롤스로이스로 돌아갔다.

이때, 임수해도 도착했다. 아람이 허약하게 구윤에게 기대는 것을 보자 겁에 질려 식은땀을 흘렸다.

“아가씨, 아가씨. 괜찮아요?”

“수해야, 수습해. 아람을 바로 병원에 데려다줄게.”

구윤은 명령하고 바로 차에 탔다.

“네, 사장님, 저한테 맡겨 주세요!”

임수해는 아람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구윤은 아람을 차에 태우고 꼭 껴안았다. 남매의 다정한 모습을 보자 유지운은 왠지 모르게 질투가 났지만 부러움과 설렘이 더 컸다.

유씨 가문의 친척들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권력과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 아무리 피가 물보다 진하더라도 정이 없었다. 이것이 유지운이 해외로 진출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잘해주는 친척은 고모 유민지이다. 하지만 구만복을 만난 후 집에서 쫓겨났고, 파렴치하다는 말까지 들어 지금까지 유씨 가문에 돌아오지 못한다. 하지만 유지민이 유일하게 유씨 가문에 돌아온 건 그때였다.

그 당시 아람을 위해서였다. 그때 아람이 대신 치료 방법이나 약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의 서재 앞에서 사흘 밤낮으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먹지도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아서 어르신이 만나주었다. 이 사건 이후, 유지운은 유민지가 창피한 것이 아니라 고집 센 고모가 존경스러웠다. 구만복이 유민지에게 잘 해주고 구씨 가문도 잘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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