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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경주야!”

이유희는 소리를 지르며 경주를 부축하고 싶었다.

“왜 그래? 몸을 왜 떨어? 추워? 경주야.”

“유희야, 그거 알아?”

경주는 바닥을 누른 손을 꽉 쥐고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산산조각이 된 듯했다.

“아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 건 나와 김은주의 과거야. 사진을 본 순간 깨달았어. 난 끝났어. 우리 끝났어.”

“안 끝났어! 안 끝났어! 누가 끝났대?”

이유희는 경주가 사랑에 아파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

“다 내 탓이야, 내 잘못이야! 네가 바쁘고 몸도 안 좋은데 이걸 신경 쓸 시간이 있겠어? 다 내 탓이야. 모두 내 잘못이야! 지금 당장 아람을 찾아가서 설명할게!”

경주는 이유희를 잡고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결국 다 나 때문인데 설명한다고 소용 있겠어? 설명하면 아람의 상처가 사라져?”

“경주야.”

이유희는 한숨을 쉬며 울컥했다. 이 세상에서 경주보다 더 씁쓸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

이유희는 경주를 위층으로 올려보냈고, 경주는 곧바로 잠이 들었다. 경주의 트라우마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다행히 이유희 앞에서 발작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발작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을 것이다. 경주는 10년 넘게 노력한 끝에 얻은 모든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유희는 계단에서 내려오자 때마침 한무를 봤다.

“이, 이 도련님.”

오는 길에 한무는 전화로 이 소식을 들었다. 순간 죄책감에 얼굴이 붉어지며 눈물을 흘렸다.

“네 탓이 아니야. 이 일은, 참!”

이유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했다.

“내일 구아람 씨를 찾아서 해명할게요. 신 사장님을 용서해 주지 않으면 제가 사표를 제출할게요.”

한무는 눈을 비비며 마음을 먹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경주 곁에서 10년 넘게 있었는데, 경주가 널 잃으면 밥도 안 넘어갈 거야.”

이유희는 이마를 잡았다.

“내가 실수한 것이니 내가 해결할게. 하지만 아람이 날 만나주려나? 그동안 경주를 잘 챙겨줘. 아픈 일은 누구에게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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