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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도대체 우린 무슨 사이예요

나랑 함께? 혹시 어장관리 같은 걸 하는 건가? 오늘같이 있었던 그 사람이랑은 무슨 사이일까?

생각하다 보니 나는 어이가 없어서 픽 웃음이 나왔다. 내가 뭐라고 그가 누구랑 뭘 했는지 간섭하는 건지...

“왜 웃어요?” 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물었다.

“배 실장님, 제가 어떻게 감히 실장님이랑 함께 술을 마시겠어요? 그럴 담까진 없어요!” 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나는 확실히 배현우와 술을 마시면 안 됐다. 내가 뭐라고. 방금 이혼하고 남한테 구걸하면서 살아가는 내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나와 배현우 씨 사이의 거리를 생각해 보니 정말 아늑했다. 내가 너무 가슴 아플 정도로 하찮았다.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볼 때마다 가슴이 저렸다. 오늘도 그렇고...

‘나 감정 기복이 너무 큰 거 아니야? 이제 감정 정리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누굴 좋아하는 거야? 하...’

“왜 갑자기 말이 없죠?” 내가 조용해지자 배현우가 뭔가 이상함을 느낀 모양이었다.

“현우 씨 생각엔 지금 어떤 말을 하면 좋을 거 같나요?” 나는 그를 보며 조용히 물었다.

“물어볼 거 있어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껏 물어봐요!”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어볼 거 없어요.”

나는 마음속으로 이게 맞다 생각했다. 나는 그런 걸 물을 자격이 없었으니까.

“쳇. 왜 안 물어봐요? 아까 그놈, 제 사촌 동생이에요!” 그는 내 이미 마음을 꿰뚫기라도 한 듯이 말했다.

“갑자기 그런 건 왜 말해요. 저 안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누가 현우 씨랑 같이 있든 그건 현우 씨 자유지, 제가 간섭할 자격은 없죠!” 나는 일부러 센 척 했지만 속으로는 너무 안심되고 후련해졌다.

문득 아까 그 여자의 눈빛이 생각났다. 왜 그런 눈빛으로 봤을까? 우리가 아는 사이도 아닌데 말이다. 그녀는 몇 년 못 본 사람을 봤다거나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봤을 때 나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었다.

“어떻게 해야 지아 씨가 자격이 생기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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