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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구원

’쌔앵’ 소리가 내 뒤통수 뒤로 들려왔다. 나는 머리를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예상했던 고통과는 다르게 그저 ‘쨍그랑’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술이 반쯤 깬 나는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 남자는 책상 위에 습격당한 사람처럼 드러누워 있었고 그 옆에는 사나운 표정을 한 배현우가 서 있었다.

그 남자는 화를 내며 다시 일어나 배현우를 향해 돌진하려 했다. 그러자 배현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남자를 향해 주먹을 내리꽂았다. 그 남자는 아파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의 시선이 이곳으로 몰렸다. 배현우는 다짜고짜 내 손을 잡고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고 이미연도 허겁지겁 우리의 가방을 챙기고는 뒤따라 나왔다.

“한지아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런 곳에 다 오고. 심지어 술까지 마셔요?” 그는 사나운 얼굴로 말했다.

나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방금 일 때문에 놀라서 몸이 바들바들 떨고 있었는데 그의 사나운 표정을 보니 진정이 됐다. ‘하! 아까 식당에서는 방긋방긋 잘도 웃더니 여기 나한테 오니까 얼굴색이 싹 변하네.’

“지아야, 너 괜찮아?” 이미연은 한바탕 내 몸을 훑어보고는 배현우를 향해 말했다. “미안해요. 제가 여기에 오자고 했어요.”

나는 가볍게 웃으면서 생각했다. ‘다 마신 마당에 누가 제안했는지 알 게 뭐야.’ 나는 이미연을 보면서 명령하는 식으로 말했다. “괜찮아, 우리 집에나 가자!”

이미연은 살짝 민망한지 나와 사나운 표정을 한 배현우를 이리저리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아니면... 그 현우 씨가 지아 좀 데려다줄래요? 우리가 다 술 마시는 바람에 차를 몰수가 없어요.”

배현우는 차갑게 그저 “네.” 한마디만 뱉을 뿐이었다.

이미연은 무슨 명령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나는 이미연을 향해 크게 욕을 했다. “...야! 이미연, 우리 사이가 이렇게 밖에 안됐냐? 저기...”

나는 이미연을 쫓아가고 싶었지만 배현우는 긴 팔을 뻗어 나를 잡아당겼다. 나는 눈앞이 어지러워져 비틀거리다 배현우의 가슴팍에 부딪혔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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