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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의외의 수확

전화가 연결되자 나는 내가 누구인지 설명했고 그는 바로 답했다.

“알고 있어요.”

그의 말은 나의 예상을 뒤엎었다. 그의 말투에서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한 나는 한참 지나고 정신을 차렸다.

“그게... 저, 점심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혹시 괜찮으실까요? 겸사겸사 외투도 돌려드리고요.”

“아니요.”

그는 또 아주 직설적으로 답을 하였고 나는 매우 난처했다. 나는 이 사람이 참으로 직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후 2시 골든이글스 빌딩 아래 커피숍에서 봐요.”

알고 보니 그는 나와의 만남을 거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충돌된다는 뜻이었다.

“네, 좋아요! 그럼 오후에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마음속으로 천우 그룹의 이름을 다시 되짚었다.

점심시간에 신호연과 서강훈은 모두 사무실에 없었다. 보아하니 거래처 사장님과 식사하러 간 것 같았다.

나는 몸을 돌려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칸에 들어가자마자 밖에서 두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걸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장미 언니 오늘 정말 운도 없어.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욕을 먹고 말이야.”

“그러니깐. 신 대표님이 직접 결재한 것 아니야? 그런데 또 무슨 화를 내고 그래?”

다른 한 명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의 서명이 있고 그 와이프가 돈을 쓴다고 하는데 장미 언니가 감히 돈 이체를 안 해줄 수가 있겠어?”

나는 순간 깨달았다. 지금 하는 얘기는 오전에 내가 돈을 신청한 일에 관한 것이다.

그녀들은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이해가 안 돼? 돈이 아까워서 그런 거지 뭐. 보아하니 한지아 씨는 집에서 전혀 중요한 존재가 아닌가 봐.”

“신흥건재는 한지아 씨가 세운 거라면서. 그런데 어떻게 이 정도의 돈을 신청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워요?”

“그게 다 어느 세월의 이야기야?... 내가 들은 바로는 신 대표님 밖에 여자가 있대.”

한 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며칠 전 우연히 신 대표님이 장미 언니에게 돈을 신흥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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