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화 속내를 알 수 없어

길 건너편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안에서 두 사람이 걸어 나오고 있는데 여자는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방금 점심을 다 먹은 것 같은 모양인데 점심을 오랫동안 먹은 듯했다.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문 앞에 잠시 멈춰 서서 무슨 말을 하는 듯했고 여자는 남자의 뽈에 뽀뽀를 하였다. 남자는 손을 뻗어 여자의 머리를 문질렀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여자를 바라보았고 택시를 불러 주고 그녀가 차에 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광장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그 두 사람은 다름 아닌 신호연과 신연아였다.

나는 누군가에게 뺨이라도 맞은 듯 얼굴이 뜨거워졌다. 나는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입가의 경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배현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웃기죠.”

그는 깊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고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웃을 만한 일은 아니죠.”

나는 애써 마음속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신호연이 서강훈과 함께 거래처 사장님과 식사하러 간 줄 알았으니 나의 착각이었다. 거래처 사장님과 식사하러 간 사람은 서강훈뿐이었다.

분위기가 좀 침울해졌고 다행히 웨이터가 주스를 가져다주었고 그는 가느다랗고 하얀 손을 뻗어 생과일주스를 받아 내 앞에 밀어놓고 나를 쳐다보았다.

한참 후 그는 담담하게 물었다.

“신경 쓰여요?”

나는 어색하게 웃었고 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분명히 나의 남편과 다른 여자의 친밀한 모습을 목격했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만약 내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대답하면 그건 거짓말이고 솔직하지 못한 것이다. 혹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고 내가 이 상황을 개변시킬 수는 없다. 신경 쓰인다고 대답하면 나는 실패한 사람이고 부끄러운 상황이다.

나에게 부끄러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자꾸 이 남자가 그 모습을 목격하곤 한다.

그는 나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사람인지 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인지 나도 모르겠다.

나는 주스를 한 모금 마셨고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가 약간 아파졌다.

“설명해 드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